우리도 이런 지도자를 바란다.
우리도 이런 지도자를 바란다.
  • 한기수 칼럼위원
  • 승인 2015.04.06 16:58
  • 호수 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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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평범한 옷차림으로 87년 식 폭스바겐 비틀스 자동차를 손수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다룬 외신을 접한 후 필자의 머릿속에 이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은 왜 일까?

자신의 봉급 90%를 사회의 어려운 곳에 기부하고, 골동품 같은 자가용을 취임할 때처럼 손수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 아닌 제일 행복한 대통령, 진정 인생의 참된 삶을 실현하는 대통령, 국민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멋진 대통령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대한민국에도 그런 정치 지도자가 있다면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본다. 또한, 우루과이에는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 같은 정치 지도자가 많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어떠한가? 
눈만 뜨면 각종비리와 사건사고로 도배하는 대한민국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것 같아 씁쓸하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퇴임 후 동네 슈퍼마켓에도 마음 놓고 못 다니며 보통 국민으로 돌아와 이웃집 아저씨처럼 지내는 사람이 아직까지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니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 같은 지도자를 기대하는 것이 욕심일지 모른다. 으리으리한 저택보다 시골의 허름한 농가주택, 반짝반짝하고 큰 자가용보다, 낡고 오래된 소형자가용, 저축할 돈이 없기에 자신의 통장 계좌도 없고, 명품 옷으로 포장한 겉치레가 아닌 털털한 농부의 옷차림, 대통령궁은 노숙자쉼터, 쉬는 날은 직접 농기계를 운전하며 이웃집 농기계까지 손봐주는 우리 농촌의 인심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박한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의 표정은 봄날에 활짝 핀 꽃보다, 더욱 향기 나고 행복한 삶의 표정이 아닐까 싶다.

선거철만 되면 머리 숙이고, 사회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처럼 유권자들을 현혹시켜 당선되면 자신의 득을 위해선 물불 안 가리고 각종 이권에 개입해서 부와 권력을 누리며 그것을 지속하려고 줄을 세우며 민심은 뒷전인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들, 그리고도 나중에 비리가 발각되면 자신은 모른다거나 생각이 안 난다고 잡아떼는 우리 정치인들과 너무나 비교가 되지 않는가?

부와 권력은 영원함이 없고, 고인 물은 언젠가 썩는 법이다. 또한, 우리는 어느 누구나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간다. 하지만 후에 이름만은 남는다. 그때 후손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게 하겠는가? 각종 비리를 저질러 부와 권력을 산, 선대로 남겠는가? 아니면 비록 물질은 넉넉하지 못했으나 선망과 존경을 받으며 살다간 선대로 기억하게 하겠는가?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도 이제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민심을 외면한 당리당략만을 앞세우며 싸움질이나 하지 말고, 개인의 이익과 욕심보다는 국민을 위하는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와 진정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정치 지도자를 접할 때 국민의 행복지수도 한층 높아 질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라고, 말한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도 국민들에게 정직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런 정치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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