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메르스… 대전충남 상황은?
확산되는 메르스… 대전충남 상황은?
  • 충언련 심규상 기자
  • 승인 2015.06.08 16:07
  • 호수 7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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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현재 대전 6명- 충남 3명 확진

◆. 현재까지 대전충남 지역의 확진 환자나 격리환자 수는?

대전과 충남이 연쇄적으로 사람 사이에 퍼지는 첫 ‘3차 감염지’로 떠오르면서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5일 오전 기준 대전에서만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1명이 숨졌습니다. 충남에서도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3일 대전에서 숨진 36번 환자는 3차 감염 첫 사망자입니다. 천식과 폐렴으로 대전의 한 대학 병원에 입원했다가 1번 환자에게서 감염됐던 16번 환자(40)와 같은 병실을 썼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오산공군기지 간부 1명을 비롯해 격리된 6명도 국군대전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자가 격리자를 포함 치료를 받는 사람만 대전 200명, 충남 135명으로 335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평택에 이어 ‘메르스 대전’ ‘메르스 충남’이라는 말이 명사로 회자될 정도입니다.

◆ 지난 3일에는 충남 보령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충남도에서는 이 근로자가 충남 보령 공사현장에서 일 해온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데?

지난 3일 충남 보령 엘엔지 터미널 공사현장에서 일해오던 40대 공사현장 근로자가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근로자는 지난 달 16일 평택소재 병원에 지인 병문안을 다녀온 후 24일 부터 미열증상을 보여 오다 27일 고열증상으로 천안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즉 평택 병문안 후 17일 만에 확진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문제는 이 환자가 입원치료를 하기 전까지 보령 숙소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기거해온데다 100여 명 이상이 모이는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어 왔다는 겁니다. 보건당국은 지난 3일 뒤늦게 숙소에 동거했던 근로자에 대해 격리조치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이미 이 환자가 수백여 명과 접촉한 뒤여서 4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환자는 경기도에 주소를 둔 경우였는데 확진판정이 내려질 때까지 충남도는 그 내용조차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확진 판정을 내린 의료기관 소재지와 상관없이 환자 주소를 기준으로 해당 지자체에 관련 사항을 통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충남소재 병원에서 확진을 했지만 주소지가 경기도라는 이유로 충남도에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엉성한 대응이 만들어낸 허점입니다. 
 
◆. 확진 환자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환자가 있는 병원 상황은?

먼저 대부분 자가 격리돼 있습니다. 자가 격리자의 경우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행동을 체크할 방법이 없고 또 다른 가족들과의 접촉을 막을 방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말이 자가 격리지 사실상 방치라는 지적입니다.

현재 확진 환자나 의심환자는 24시간 시설 격리돼 있습니다. 격리 병원에 머문 환자와 종사자는 다른 층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식사도 엘리베이터로 배송해 병실 안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모 병원을 예로 들면 해당 종합병원 내 5층에 격리 병실을 설치해 놓고 있습니다. 환자와 간호사와 간병인 등 모두 30여명이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르스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퍼진 후 평소보다 70~80% 정도 내원객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다른 병원들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습니다. 외래 환자 감소는 물론 예약 진료, 건강검진 등의 취소 문의가 연일 잇따르고 있습니다.

◆. 지역민심 분위기는?
확진자와 격리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행사, 외식, 외출도 자제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방정부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모든 사항은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이렇다 할 지침을 내놓고 있지 않은데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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