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방서 탁상행정 심하다
군·소방서 탁상행정 심하다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5.06.22 15:50
  • 호수 76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화시장 일반동, 소방시설 갖추지 않고 영업
상인들 소방시설 위에 제품적치, 안전불감증 여전

서천특화시장(이하 특화시장)일반동이 기존의 폐쇄형 점포에서 개방형 점포로 구조변경을 마무리 했지만,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고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부 상인들의 안전불감증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은 특화시장의 현대화 사업으로 지난 3월부터 오는 8월까지 총사업비 32억6600만원을 투입해 1, 2단계로 나눠 일반동과 수산동 리모델링과 전기, 소방, 통신 시설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산동과 식당동의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끝내고 영업중인 일반동의 경우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고 영업중이어서 화재 발생시 신속한 진압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다. 실제로 일반동의 소방시설은 아직 배관이 연결되지 않은데다 소화전 안에 소방호스도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700여평 규모의 대형매장 안에 수십여개의 점포가 밀집되어 있는데다 매장 안에는 이불이나 장판, 의류 등의 석유화학제품이 적치돼 있어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영업허가를 내 준 군과 소방시설을 확인하지 않는 소방서의 탁상행정식 업무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주민 이아무개씨는 “상인들의 생업도 중요하지만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갖추고 영업허가를 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이는 군과 서천소방서의 무사안일주의가 낳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경제진흥과 이진희 경제정책팀장은 “특화시장을 1차와 2차로 나누어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소방시설이 수산동와 연계돼 일반동 또한 배관을 연결하지 못한 상태”라며 “수산동의 조속한 공사로 일반동 또한 소방시설을 갖출 계획이고 그동안 소화기를 배치해 화재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천소방서 구인현 소방장은 “특화시장 구조변경과 관련해 감리보고서를 받고 서류로 확인하는데 아직 서류를 받지 못했다”며 “주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조속히 소방시설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의 안전 불감증도 지적되고 있다.

군이 구조 변경사업을 추진하면서 화재 시 스프링클러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천정과 점포 사이에 50Cm 정도의 빈 공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천정과 점포사이 빈 공간에 칸막이를 설치해 제품을 쌓아두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화재가 발생할 경우 점포와 천정사이 적치된 제품들로 인해 스프링클러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천119센터 한완석 대장은 “점포와 천정 사이 빈 공간은 화재 시 산소가 유입 되는 통로가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불길이 점포 전체로 퍼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군은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상인들은 빈 공간에 제품을 적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진흥과 이진희 경제정책팀장은 “천정과 점포 사이 빈공간은 스프링클러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비워 둔만큼 이곳에 제품을 적치해서는 안된다”며 “이러한 점포가 있는 경우 강력히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인들은 정육점이나 이불, 의류 등 수십여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일반동에 악취나 석유화학제품의 독성을 제거하기 위한 환풍기 시설도 요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