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처한 유교, 변해야 한다”
“궁지에 처한 유교, 변해야 한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5.12.21 15:03
  • 호수 7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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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갑 유교방송 대표 문헌서원 연찬회 강연

▲ 지난 15일 오전 문헌서원연찬회에서 최영갑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문헌서원 학당 연찬회가 지난 15일 오전 문헌서원 교육관에서 열렸습니다.
서천향교와 한산향교, 비인향교 등의 유림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연찬회에서는 최영갑 유교방송대표(성균관대 겸임교수)가 ‘21세기 유교와 유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으며 이어 ‘서원과 유교문화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습니다.

최영갑 대표는 강연에서 주역에 나오는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라는 말을 인용하며 지금의 유교는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금 변하지 않고 암울한 미래를 후손에 물려준다면 70, 80대 유림들이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는 이 책임을 누구에게 전가할 것인가?”라고 묻고 “유교는 지금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림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며 “학문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유림으로 편입되어 유교적 소양 측면에서 매우 부족한 실정이 되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방향도 잡지 못하는 유림이 많아져 실천적 측면에서도 다른 조직보다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대표는 선비정신의 결여도 지적했습니다. 그는“선비는 유교를 배우고 이를 실천하며 자신을 완성해가는 사람이며, 살신성인하여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고 청렴결백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러한 선비정신이 없기 때문에 성균관이나 유교는 선비가 출입하는 곳이 아니라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한심한 곳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인구 추이에 따른 유림의 현실은 절망적입니다. 1985년 40만 명으로 발표됐던 유림 인구는 1995년 20만, 2005년 10만 명이어서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유림의 인구는 5만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국 234개 향교와 700여개의 서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강연에 이어 유교문화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항규 전 한산향교 전교는 “요즘 사람들이 학문을 하겠다는 향학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김종규 전 한산향교 전교는 옥구향교의 예를 들며 “향교가 인성을 기르는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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