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찾는 지속가능한 경제
지역에서 찾는 지속가능한 경제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6.01.04 12:42
  • 호수 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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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처럼 포근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올 겨울은 강수량도 지난 여름 극심했던 가뭄을 생각하면 우기와 건기가 바뀐 듯하다.
삼한사온이 비교적 규칙적으로 반복되었던 한반도의 겨울이 언제부터인지 불규칙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를 우리는 이상한파니 이상난동이니 하면서 이례적인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불규칙한 날씨가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과거 속으로 묻혀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새해를 맞는 주민들의 표정도 희망과 기대보다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는 듯하다.
그러나 계절은 사람 사는 일과는 관계없이 순환을 계속해 다시 봄이 될 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사회는 생태계의 순환에 맞추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가 산업화 사회를 시작하면서부터 생태계의 순환은 끊임없이 파괴되어 왔다.  1970년대에 들어와 본격적인 산업화를 시작한 한국에서는 짧은 기간 동안에 고도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압축해서 생태계를 파괴한 그늘이 있다.
불과 40년 동안에 서해안의 해안선을 간척공사로 밋밋하게 만들어버린 것이 지난 40년간의 우리의 역사이다.

산업화의 최종 단계인 고도대중소비단계에 접어들어 풍요로운 소비생활을 구가하는 것 같지만 분해되지 않는 폐기물과 쓰레기를 양산하여 순환의 고리를 차단하고 있다.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신자유주의의 산업자본은 ‘세계화’를 내세우며 국경을 넘나들며 이윤추구에 나서고 있다. 이것이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이러한 다국적 자본은 오늘도 지구상에서 대규모의 자연 파괴와 함께 많은 마을 공동체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한국에서 자본의 이윤추구는 한계에 달하자 정치와 결탁하여 강과 산을 허물고 있다. 이에 우리는 지역내에서 물질의 순환을 추구하는 일에서부터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서천은 지역내에서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산살림, 들살림, 갯살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천에 옮기는 일이 남았다. 이러한 지역 내의 자산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체계를 구축하는 일을 모색하자.

한두 집 차로 승부가 결정되는 미세한 바둑에서 순환패가 발생할 경우 그 바둑은 무승부가 된다. 모두가 승자인 것이다. 이를 ‘장생(長生)’이라 하는데 기성이라 불리는 오청원은 이러한 장생이 발생하면 팥밥을 지어 축하할 일이라고 했다 한다. 장생은 곧 지속가능성을 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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