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살포해야 할 규산질 비료 도로변 방치
논에 살포해야 할 규산질 비료 도로변 방치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6.05.18 16:51
  • 호수 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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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면 등 4개면에 8억 투입 40만톤 배정
농민들 “영세·고령농 위해 공동살포 도입 필요”

논의 지력을 높여주기 위한 토양개량제가 제대로 살포되지 않고 도로변이나 농로 등에 비닐 포대가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농가들이 신청에 의해 물량을 배정받고도 제때 살포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절절한 제제 조치와 함께 장비부족 등으로 시비 적기에 살포하지 못하는 고령 영세농을 위한 공동살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토양개량제는 토양검정을 통해 유효규산 함량이 낮은 논이나 산성토양에 공급해 지력을 높여 친환경 농업의 기반을 조성해주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평균 1000제곱미터 당 10포대를 살포토록 돼 있다. 무상 공급하는 토양개선제는 정부와 광역·기초지자체가 7대3 비율로 토양개량제를 신청한 농가들에게 3년에 1회 공급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한산, 마산, 시초, 문산 등 4개면에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40만 포대를 농가에게 공급했다. 농가들은 규산질 비료를 논을 갈기 전인 3~4월 비료 살포기 등을 이용해 살포했다.

하지만 한산면 온동리 등 3개 마을 일부 농가들은 신청물량을 배정받았음에도 불구 살포하지 않고 2년째 도로변이나 농로 등에 그대로 방치해놓은 상태이다.

이 가운데 관리실태가 엉망인 곳은 온동리로, 옛 연봉초등학교 건너편 도로변에 2000여포대가 넘는 규산질 비료는 포장재가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덮개를 덮어 보관하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비료가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돼 녹아 흘러내리면서 규산질 비료 특유의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온동리 한 주민은 “비료를 신청한 농가가 배정받은 물량을 살포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이장이 농가별 경작면적에 맞춰 농가의 신청 유무와 관계없이 신청해 받은 물량이거나 비료살포기가 없어 살포를 하지 못했던 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유야 어디 있든 간에 서천 8경 중 하나이자 제이에스 공동경비구역 촬영지로 잘 알려진 신성리 갈대밭을 오가는 길목인 만큼, 군이 해당 농가에 치워줄 것을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살포 및 이전 전까지 만이라도 포장재를 덮어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과 친환경농업팀 김윤영 주무관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수차에 걸쳐 해당 면사무소와 함께 해당 농가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상으로 비료 살포 등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해당 농가들에게는 2018년 공급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토양개량제를 제때 살포하지 않고 방치하는 사례가 매년 되풀이됨에 따라 서산시 등 일부 지자체가 해당 농협 등과 함께 공동 살포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박병문 전 서천군농민회장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0%를 넘어선 서천군의 실정을 감안할 때 고령·영세·여성 농가를 대상으로 서산시 등에서 추진 중인 토양개선제 공동 살포 방법을 도입,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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