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 다사리 해변산책로 ‘관리 엉망’
비인 다사리 해변산책로 ‘관리 엉망’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6.05.18 17:36
  • 호수 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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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시설 전락…“철거하는 데 2000만원”
주민, “재정자립 최하위…돈쓰는 데는 1위”

▲이빠진 안전펜스
▲ 떨어져나간 안전펜스
▲ 텅빈 학습안내판
▲ 조형물 파손
매년 서천군이 크고 작은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관리는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서천군이 연안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비인면 다사리 산책로는 조성만 해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대표적인 곳으로 혐오시설로 전락했다.

입구에 세워졌던 산책로 종합안내도가 철거됐고,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던 안전펜스는 군데군데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안전펜스 상단에 설치돼 있었던 조명등 역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조형물 관리도 엉망이다. 화강석 징검돌 일부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거나 쓰러진 채 방치되고 있다. 수면 위에서 노니는 돌고래를 형상화한 조형물 두 개가 바닷물에 의해 부식돼 파손됐지만 보수 없이 방치돼 있다. 서천의 철새 등을 소개하기 위해 설치한 4개의 학습 안내판은 사진과 설명글 없이 방치돼 있다.

산책로 중간 해안 경관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이미지 상징공간에는 조형물을 둘러싸고 있던 대리석이 떨어져 나가 주변에 나뒹굴고 있다. 조형물 뒤 바닷가 쪽에 설치된 안전펜스는

아예 떨어져 나가 있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주민들은 안전펜스나 조형물이 쉽게 부식되거나 파손된 것은 군이 다사리 연안의 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계 시공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시공했으면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는 군청 공무원들의 안이한 근무태도가 상태를 더 악화시켰다”며 “재정자립도 충남 최하위인 서천군이 돈 쓰는 데는 1등”이라고 말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산책로 2곳에 설치된 인명구조함도 관리가 엉망이다. 산책로 입구 쪽에 설치된 인명구조함은 문 한짝이 파손돼 사라졌고 구명동의와 구명튜브가 함 밖에 나뒹굴고 있다. 이미지 상징공간의 경우 지난해 뉴스서천이 취재할 당시 구명동의와 구명튜브 없이 인명구조함만 있었지만 현재 구명 튜브만 있고 구명동의는 사라지고 없다.

군 담당 공무원은 지난해 추경을 통해 8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산책로 입구 종합안내판과 산책로 데크구간 데크를 철거하고 이미지 상징 공간 조형물 주변 파손된 대리석 등을 보수했다고 밝혔다. 서천군 해양수산과 연안항만팀은 지난해 추경을 통해 8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산책로 입구 종합안내판과 산책로 데크를 철거하고 이미지 상징 공간 조형물 주변 파손된 대리석 등을 보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책로 어느 구간을 다녀 봐도 추가 예산 투입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관광지 주변이 흉물로 변해 자칫 주민 및 관광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군 담당자는 철거하는 데에는 2000만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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