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함께 의용소방대원으로 30년 ‘동고동락’
부부 함께 의용소방대원으로 30년 ‘동고동락’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06.23 10:14
  • 호수 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항남녀의소대장 오세대·조옥순씨 부부

▲ 장항남녀의용소방대장 오세대·조옥순씨 부부
1985년 장항의용소방대가 창설됐다. 항상 이웃사랑을 실천해오던 이용사 오세대씨는 주저없이 의용소방대원이 됐다.
“당시에는 장항이 인구도 많아 번성할 때였지만 사회 안전망이 지금에 비하면 허술할 때였지요.”
화재 사건도 지금보다 빈발했다. 하루에 서너번씩 출동을 할 때도 있었다 한다. 그럴 때면 의용소방대원들이 큰 역할을 했다.

“직접 불을 끄러 출동을 합니다. 장비도 변변하지 못했어요. 초가집에 불이나면 쇠스랑으로 지붕을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
겨울에 주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데 불을 끄다 보면 동이 터오고 바짓가랭이가 얼어있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의용소방대에 대한 주민들의 의존도가 높았다.“집에 초상이 나면 의용소방대에 먼저 전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화재가 난 집 복구를 위해서는 여성의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듬해 여성의용소방대가 창설되었고 오세대씨의 부인 조옥순씨도 창설멤버가 됐다. 이후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부부가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을 의용소방대원으로 함께 한 것이다.
장항에 꼴갑축제가 생겨나며 여성의용소방대장이 된 조옥순씨는 부스 한 칸을 마련해 심폐소생술체험장을 운영했다. 올해 꼴갑축제장에서 이 체험장은 인기를 끌었다. 외지에서 축제 보러 왔다가 의외의 기술을 체험한 관광객들도 가슴 뿌듯해 했다. 이를 본따 이번 한산모시문화제에서도 한산의용소방대에서 심폐소생술 체험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 장항여성의용소방대가 장항꼴갑축제장 기간 동안 운영한 심폐소생술체험장
이번 6월30일로 장항의용소방대장 임기를 마치는 오세대씨는 원수리 등기소 맞은편에서 미림이발관을 운영하면서 장항로터리클럽 회장, 이용사협회 충남부지회장, 자유총연맹 서천 지부장 등을 역임하며 사회 활동을 했다. 해주오씨 종친회 서천지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런 그를 부인 조욕순씨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같이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다보니 시야가 넓어져서 그런지 잘 이해해줬어요.”
오는 7월 13일 이취임식이 열린다. 오세대 대장은 임기를 마치고고 고문으로 더 활동하며 사장되기 쉬운 과거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며 지역을 위해 더 봉사할 에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