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산천 발원지 파헤치는 태양광 단지, 절대 안돼”
“길산천 발원지 파헤치는 태양광 단지, 절대 안돼”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08.03 11:44
  • 호수 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산면 구동리·은곡리 주민들, “천수답 논에도 영향”
군, 오는 16일 군계획위원회의 열고 심의 예정

▲ 문산면 은곡리 태양광발전 단지 조성사업 신청지. 은곡소류지 위 큰육골과 작은육골 사이 야산이다.
문산면 구동리와 은곡리의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사업 허가 신청에 대한 군계획위원회의 심의가 오는 16일에 있을 예정이다.

군계획위원회는 부군수가 위원장이며 해당부서 공무원과 토목, 건축 관련 교수와 민간인, 환경단체 등이 참여한 21명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군 계획위원에서 주로 심의하는 내용은 입지여건, 인근토지에 미치는 영향, 자연경관 훼손 여부, 주민 여론 등이며 현지 실사도 벌인다.

그러나 군계획위원회의 결정은 강제성이 없으며, 군수는 이를 존중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조항만 있을 뿐이다. 이대철 도시재생정책팀장은 “구동리와 은곡리의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사업 허가 신청에 대해 부군수 등이 현장을 살펴봤으며 관련법에 대해 저촉되는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동리와 은곡리 주민들은 대규모로 숲이 훼손될 경우 천수답에 의존하는 마을 경관 훼손과 논농사에 피해를 줄 것으로 보고 사업 허가를 반대하고 있다.

구동리에 허가 신청한 곳은 산40(2만8685㎡), 산40-2(936㎡), 산39(1만8149㎡) 등 총 4만7770㎡(약 1만 5000평)의 임야이다. 은곡리에서 사업신청이 들어온 곳은 은곡리 큰육골과 작은육골 사이의 야산으로 128번지, 산17번지, 산 18-1, 산18-2, 산18-3, 산18-4번지 등약 2만5000여㎡이다. 바로 아래에는 은곡소류지가 있다.

구동리 김재섭 이장은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천수답에 의존해 생계를 잇고 있다”며 “숲이 파괴될 경우 지하수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은곡리 구수환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우리 마을은 오래 전부터 장수마을로 인정받은 산 좋고 물 좋은 아름답고 청정한 지역으로 소문이 났다”며 “마을을 해롭게 하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말했다.

한편 은곡리와 구동리는 서천군의 상징적인 하천인 길산천의 발원지로 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은곡리 주민 구경옥는 “은곡소류지는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서식하는 곳이며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 천연기념물과 희귀조류와 식물 등이 발견되고 있는데도 교묘하게 분할 신청해 환경영향 평가를 피해가고 있다”며 “군은 길산천 발원지를 파헤치는 태양광발전 사업은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