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귀농·귀촌의 올바른 방향을 찾다(3)떠오르는 귀농1번지, ‘금산군’
■기획취재/귀농·귀촌의 올바른 방향을 찾다(3)떠오르는 귀농1번지, ‘금산군’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6.08.03 15:20
  • 호수 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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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귀농 가구 6배 끌어올린 금산군
귀농인 농업 교육과 사후 관리까지 철저

※이 기획취재는 충남도 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옛말에 '사람은 성공하려면 서울로 가라'했지만 요즘은 물질적인 성공을 뒤로한 채 내 삶을 찾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농촌으로 귀향하는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정부 또한 수도권의 인구 밀집을 해소하고 농촌인구의 증가를 위해 귀농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현실에서 각 지자체들이 도시민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귀농1번지로 도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서천군이 이제는 타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지원정책들을 내놓으면서 귀농1번지의 인기가 시들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약한 서천군이 귀농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혜안을 찾고 귀농·귀촌인들이 제2의 고향인 서천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실질적인 도움은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 금산군 귀농교육센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4년 12월에 발표한 ‘귀농·귀촌요인과 농촌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장률과 귀농·귀촌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1998년, IMF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6.9%로 하락했을 때 6409명으로 늘어났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0.7%까지 추락한 경제성장률 이후에도 2~3%대를 벗어나지 못하자 귀농·귀촌 가구 수가 가파르게 늘었다는 것이다.

또 귀농·귀촌의 증가원인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를 꼽을 수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년~1963년까지 출생한 세대로 전체 인구의 14.6%인 712만 명이나 된다. 이들 대부분 정년퇴직자이고 퇴직예비자들이지만 아직 자녀교육자금이나 노후생계비 등으로 인해 퇴직 후에도 일자리를 얻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이밖에도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후설계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60년대만 하더라도 남성의 평균 수명은 51.1세, 여성이 53.7세였지만 최근에는 남성 77세, 여성 84세로 평균 20세 이상 증가했고 사고나 질병을 제외한다면 기대수명은 100세 이상이다.

이같이 저성장 시대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수명연장 등을 감안할 때 귀농·귀촌 수요가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사)귀농귀촌진흥회가 대도시 거주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도시민들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유로 도시를 벗어난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서 56%, 건강상의 이유로 12%, 생계수단 10%,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가 6%를 차지했다고 한다.

또 귀농을 꺼리는 이유로 농어업에 대한 기술력 부족 23%, 주거문제 15%, 도시와의 접근성 14%, 문화시설 부족 13%, 교육시설 부족 9%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귀농가구는 총 1만202가구(1만7318명)이며 2014년 1만758가구(1만7976명), 2015년 1만959가구(1만9860명)으로 집계됐다.

또 귀촌의 경우 2013년 총 28만838가구, 2014년 29만9357가구, 2015년 31만7409가구가 귀촌을 선택했다.

시·도별 현황은(3년 평균) 경북 1931가구(19%), 전남 1675가구(16.1%), 경남 1270가구(12.7%), 충남 1108가구(11.2%) 순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강원도의 양양군을 비롯해 전북 고창군, 경남 창녕군, 경북 상주군, 충남 홍성군, 금산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떠오르는 귀농 1번지, 금산군

도시민들의 선호도 조사에서 알 수 있듯 전원생활과 안정적인 수입, 의료·교육시설, 문화혜택 등 욕구가 다양하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으로 금산군을 들 수 있다. 금산군은 충남의 최남단으로 지난 1963년 1월 1일 서울특별시, 도, 군, 구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법률 제 1172호)에 의한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전라북도에서 충청남도로 편입됐다.

현재 금산읍을 중심으로 복수, 추부, 군북, 진산, 금성, 제원, 남이, 남일, 부리면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어 있고 인구는 5만4000여명, 주민들은 인삼이나 잎들깨, 생지황, 백출, 딸기 등 특화작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금산군은 충남의 최남단이자 영호남의 관문으로 경기도나 서울, 부산, 목포 등 대한민국 어느 곳이든 반나절 생활권에 자리잡고 있고 대전(동구)와 충남(논산시), 충북(옥천군, 영동군), 전북(무주군, 진안군)과 인접해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대전시와 30분 이내의 거리로 교육이나 의료,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다 약초재배(전국 물동량 80%)나 잎들깨 등 지역 특화작물 육성은 귀농에 상당한 도움도 주고 있다.

금산군의 귀농·귀촌 사업

금산군은 지난 2011년 ‘도시민농촌유치 지원사업’ 전국 평가 1위에 선정됐을 정도로 귀농·귀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도시민 농촌유치지원사업’ 추진 전국 25개 시·군을 대상으로 사업추진 개황, 기반구축 및 운영, 도시민 홍보,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 지역분위기 조성 등 21개 세부항목을 평가한 결과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1년 58가구(127명)가 귀농·귀촌했고 2012년 83가구(172명), 2013년 268가구(645명), 2014년 360가구(745명), 2015년 374가구(765명)가 금산군에 정착했다.

4년 만에 도시민을 6배 이상 유입시킨 비결로 우선, 군차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18억)을 전개했고 2008년 ‘귀농인 지원조례 제정’을 통해 귀농인 지원사업 및 교육과 사후관리 지원, 귀농귀촌 희망센터 운영(제원 명곡 2리, 남이 석동리), 멘토~멘티 지원(67쌍), 귀농인 실습농원 조성(59개소, 2.5ha) 등 체계적인 운영을 꼽을 수 있다.

또 원주민과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농업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귀농교육센터 운영을 비롯해 귀농귀촌대학운영, 친환경지역특화대학, 가공창업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초보 귀농인들을 위해 귀농인 소득모델 창업지원(보조 750만원·자부담330만원)과 귀농인 선도농가 현장실습 지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금산귀농교육센터를 가다!

\금산군이 예비 귀농인들에게 한시적으로 거주공간을 제공하고 기초 영농체험과 교육 등을 병행해 안정적인 정착을 도울 수 있도록 군북면 외부리 699-3번지 일원에 ‘햇빛마을’을 조성했다.

▲ 햇빛마을 전경
대지면적 2만6400㎡(8천여평)에 총 60억원(국비 10억원, 도비 20억원, 군비 30억원)을 투입한 귀농교육센터는 체류형 주택 16동과 기숙형 숙소 4실, 교육관 1동이 지어졌고 텃밭과 공동실습농장도 마련됐다.

체류형 주택은 1년 단위 계약으로 15평(월 15만원)과 21평(월 21만원), 23평(월 23만원)으로 나뉘어 있으며 형편에 따라 1년 더 연장할 수 있고 기숙형 숙소는 4실(16명 규모)이 별도 운영된다.

▲ 귀농교육센터에서 교육받는 예비 귀농인들
이들은 이곳에 거주하면서 귀농귀촌대학(100시간)을 다닐 수 있고 현장교육을 통해 농업을 배우며 부동산 정보를 파악해 평생 거주할 수 있는 집터를 알아보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개별택지 텃밭을 이용한 농사체험과 공동 교육농장(시설하우스 7동, 400평)을 통해 딸기와 블루베리, 패션프루트, 배지표고버섯, 들깨잎, 체리 등 농업기술도 습득하고 있다.

이밖에도 멘토-멘티 협약으로 선도 농가를 방문해 직접 농사를 배울 수 있고 월 2회 현장체험학습으로 금산군의 현황과 농기계 기술, 특화작물 재배기술, 농업창업요령, 주택설계 및 건축, 농산물가공 현장견학 등을 체험하게 된다.

금산의 초보 귀농인 최중락·이근임 부부

▲ 귀농인 최중락·이근임 부부
현재 금산군 마수리에 자리를 잡고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가는 최중락·이근임 부부는 지난 1년 간 햇빛마을에 거주하면서 농업기술과 부동산 정보를 알아보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공군에서 군무원으로 35년 간 근무하고 정년퇴직한 최중락(60)씨는 정년퇴직 후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다 마침 금산군의 귀농교육센터를 찾아 1년간 농사교육을 받고 1대 1 컨설팅을 통해 귀농을 결심했다.

금산군에 정착하게 된 이유는 아내 이근임(60)씨의 고향이라는 것과 마을사람들의 인심이 좋고 여유가 넘친다는 것, 금산군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도움을 들고 있다.

올 겨울 수확을 목적으로 4동의 시설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최씨는 “농사를 고민하던 중 멘토로 만난 딸기 연구회 양정순 회장과 염용현 회장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기술이 좋아지면 본격적인 농업에 뛰어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금산을 내 가족들의 고향을 만들고 농촌에서도 잘 살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며 “여유가 된다면 사회활동이나 지역사회 활동 문화 활동에도 적극 참여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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