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한전 13조원 이상 순이익은 후손 착취한 결과
■데스크 칼럼/한전 13조원 이상 순이익은 후손 착취한 결과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6.08.18 10:18
  • 호수 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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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지난해 13조원 이상의 흑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지난해 13조원 이상을 벌어 2조원을 현금 배당하는 등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력은 작년도 당기순이익만 10조1657억원을 거뒀고 자회사들까지 포함한 연결기준 순이익은 13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많은 흑자를 낸 이유는 현재의 발전 원가는 유가가 1갤런당 100달러일 때 책정한 것이어서 그 후 유가하락으로 발전원가가 하락했지만 이를 요금에 반영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기업인 한전은 순이익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생산을 위해 투자하거나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는 데 투입하는 대신, 총 1조9천901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배당잔치를 열었다 한다. 한전 주식의 32.9%를 산업은행이 소유하고 있다.

폭염 속에서 ‘징벌적 요금폭탄’이 두려워 에어컨 가동도 제대로 못하고 사는 서민 가정의 입장에서 보면 ‘경제 정의’에 어긋나는 일로 매우 괘씸한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처럼 한국전력이 흑자를 낸 이유를 깊이 살펴보면 원자력발전이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 발전원별로 볼 때 원자력발전의 발전 원가가 가장 낮다. 그러나 이는 사용후핵연료와 수명이 다한 원자로를 폐기하는 데 드는 비용을 산정하지 않은 계산이다.

현재 국내에 23기의 원자력발전이 가동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사용후핵연료를 남긴다. 이는 고준위핵폐기물로 가장 독성이 강하다는 방사능 물질인 플루토늄이 들어있다. 플루토늄의 반감기는 2만4000년이라 한다. 그래서 사용후핵연료가 내뿜는 독성이 사라지는 데에는 10만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이 세월 동안 고준위핵폐기장을 지어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며 이는 후손들의 몫이다. 지금은 발전소 주변 수조에 넣어 식혀두고 있다.

10만년이 어떤 세월인가. 현생인류라 하는 크로마용인이 5만년 전에 출현했다는데 그보다 더 긴 세월을 후세들이 대를 이어가며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 비용은 후세에 떠넘긴 채 흑자 났다고 배당을 하는 등 돈잔치를 벌인 것이다. 후세들을 착취한 결과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얼마 안있어 한국은 핵쓰레기 처리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다. 이 때 후손들은 조상들을 뭐라고 평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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