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경영자로 나선 향토사학자 유승광 박사
테이블을 앞에 두고 앉으면 창을 통해 금강하구의 갯벌 풍광이 거침없이 들어온다. 상을 받아든 손님들도 창밖에 펼쳐지는 금강하구의 정경에 연신 눈길을 준다.
이곳에 가면 향토사학자 유승광 박사가 반갑게 손님들을 맞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생선구이가게협동조합을 지역의 문화가 배어있는 명소로 터잡게 하기 위해 그가 직접 나선 것이다.
그는 주로 점심 시간에 서빙을 담당하며 손님들을 맞는 일을 하지만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아침 일찍 시장을 찾기도 한다.
“새벽에 홍원항에 나가 물메기를 사다 물메기탕을 끓여 내놓았더니 손님들이 바로 알아차리고 칭찬을 했습니다.”학자 출신인 그가 조합의 최고 경영자를 맡으며 새롭게 대하는 세상은 그에게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날마다 새롭게 깨닫는 것이 많아 보람찬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死可矣)”라고 말한 공자의 심경이 그러했을까.
그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금강 하구에 자리잡은 장점을 최대한 살려 손님들에게 학습의 기회와 즐거움을 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결과 놀라운 이벤트를 개발해냈다.
오는 16일 오후 6시에는 조합이 마련한 세번째 시민강좌가 열릴 예정이다. 공주대 지수걸 교수가 ‘금강의 역사적 의미’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금강하구를 곁에 두고 금강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유승광 박사는 “조류생태전시관에서 시작해 김인전 공원-강변 음식점 거리-장항항 물양장-미곡창고-미디어문화센터를 잇는 문화관광 벨트를 조성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문화와 역사, 생태, 자연경관 등 여러 관광자원이 복합적으로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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