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우리밀인가?(2)밀에 사용하는 글리포세이트 제초제
■ 왜 우리밀인가?(2)밀에 사용하는 글리포세이트 제초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7.05 19:41
  • 호수 8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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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글리포세이트, 수확 직전 밀밭에…
수확시기 앞당기고 잡초 제거로 수확 작업 용이

▲ 수확 직전 밀밭에 뿌리는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함유 제초제

수입 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려면 미국에서 밀 수확 직전에 다량으로 뿌려대는 몬산토사 제품의 제초제 ‘라운드업’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에 대해 알아야 한다. 글리포세이트는 2015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2A급 발암물질로 규정됐다.  

“글리포세이트”는 처음에 제초제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금속컬레이터(chelator)로 특허를 1964년에 받았다. 컬레이트(chelate)는 그리스어로 ‘꽉 잡는다’는 뜻이며 글리포세이트의 처음 사용은 파이프 안에 축적된 칼슘, 철분, 망간 등을 제거하는 데 쓰여졌다. 글리포세이트의 강한 컬레이터 작용은 망간을 꽉 잡음으로써 식물이나 박테리아에 없어서는 안되는 시키메이트 경로(shikimate pathway)를 차단한다. 그로 인해 방향족 아미노산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 생산을 할 수 없게 되어 식물은 결국 죽게 된다. 글리포세이트는 직접 식물이나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이 아니고 효소생산을 차단하여 생명체의 방어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알려지게 되자 몬산토 회사에서 글리포세이트를 이용해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로 특허를 받고 사용이 시작된다. 글리포세이트 제초제 라운드업은 1987년에만 해도 17번째로 많이 팔리는 제초제였는데 GMO 작물로 인하여 2001년,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제초제가 되었다. 몬산토사는 이 제초제에 저항성을 갖는 유전자조작 콩을 개발하고 이어 옥수수와 유채 등 유전자 조작 작물들을 개발해 종자와 제초제를 함께 판매하여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

◇수확 전 밀밭에 뿌려지는 제초제 라운드업

몬산토사는 월남전에서 사용돼 정글 숲을 통째로 말려죽인 고엽제를 만든 회사로 유명하다. 몬산토사의 제초제 라운드업은 모든 식물을 말려 죽인다. 그러나 자사가 개발한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조작 작물은 이 제초제에도 살아남는다. 그런데 유전자조작 작물이 아닌 밀에도 글리포세이트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를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woorimil.or.kr)’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농부들이 유전자조작농작물이 아님에도 글리포세이트 살포를 원하는 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그 첫째가 수확이 가까운 시기에 들판에 파랗게 뻗어있는 잡초 제거이다. 대표적인 예가 밀과 보리이다. 잡초가 밭 속에 들어찬 속의 수확은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확직전의 잡초 제거를 위해 글리포세이트를 살포하는 것이다.

 글리포세이트 이용의 또 다른 이유는 수확이 임박한 시기의 눈 때문이다. 다코타, 몬타나 그리고 캐나다 대초원과 같은 북쪽 지역은 작물 성장기간이 짧다. 만일 수확에 이르기 전에 눈이라도 내린다면, 수확을 위한 농장으로 진입이 불가능하다. 그 만큼의 곡물손실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이들 지역에서 밀과 보리의 70%가 들판에서 수확 전에 글리포세이트 살포를 통한 탈수 또는 건조작업이 행해진다. 글리포세이트 살포로 식물은 죽고 시들고, 말라간다. 농부들은 밀과 보리 전체를 잃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약간의 양과 질의 손실을 보더라도 수확 몇 주 전 글리포세이트 살포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수확시기를 앞 당겨 눈이 내리기 전에 완료할 수 있다.

맥주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돼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글리포세이트 제초제를 뿌린 경작지 옆에서 자란 보리에 비의도적 혼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유기농 밀에서도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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