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뜬봉샘에서 유부도까지 (8)대청호로 흘러드는 물②경북 상주시
■ 기획취재 : 뜬봉샘에서 유부도까지 (8)대청호로 흘러드는 물②경북 상주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8.10 10:13
  • 호수 8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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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1/4은 금강 수역…모동·모서면 등 6개면
논밭에 뿌리는 비료의 질산·인산염, 녹조발생 원인

※이 기획취재는 충청남도 미디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상주시 낙동강 수역 지도


▲ 상주시 낙동강 수역 행정구역

충청, 전라, 경상을 가르는 삼도봉을 지나 북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 산줄기는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시를 나누는 황악산(1111m)을 지나면 추풍령 골짜기로 떨어진다. 이를 지리학에서는 ‘곡중분수령’ 또는 ‘하천쟁탈’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추풍령을 지나 북으로 이어가는 백두대간은 금강과 낙동강 수역을 나누며 상주시의 낮은 저지대를 통과한다. 백두대간 서쪽은 금강수역, 동쪽은 낙동강 수역이다. 금강수역에 속하는 지역은 공성면 서쪽 일부, 모동면, 모서면, 화동면, 화서면 서쪽 일부, 화남면 일부 등지이다. 상주시의 시내동 지구를 제외한 18개의 면 가운데 6개 면이 금강수역에 있는 셈이다. 상주시 전체 면적의 1/4 정도 된다.

지리산에서부터 올라오는 백두대간은 대부분 구간에서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 되었으나 상주시 구간은 신라의 영역이었다. 서쪽의 금산, 옥천 등 산악지역에서 국경선이 형성되었다.

화서면의 백두대간 봉황산(740m)에서 발원한 석천은 화동면, 모동면을 지나 금돌성이 있는 포성봉(938m)의 산악지대를 뚫고 남하해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서 초강천과 합류해 금강으로 흘러든다.

▲ 상주시 모동면 지역 금강 지류 석천

▲ 금돌성 포성봉 협곡을 빠져나오는 금강 지류 석천. 계곡에 반야사가 있다.

험한 산악지대를 경계로 백제와 대치하고 있던 신라로서 상주 금돌성은 신라시대 군사적 요지였다고 한다. 신라가 당나라 군사와 함께 백제를 공격하던 660년 신라 무열왕 김춘추는 이곳에 행궁을 차리고 총지휘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출발한 김유신의 5만 군사가 탄현을 넘어 황산벌로 진출한 것으로 역사가들은 말하고 있다.

상주시 금강 수역은 큰 도회지가 없는 농촌지역으로 벼농사와 함께 포도농사가 주산업이다. 논이 곳곳에서 포도밭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대형 축사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금강 물을 함께 나누는 이곳 사람들은 충북 영동군과 교류가 잦다. 황간면이나 추풍령면은 가까운 이웃이다.

▲ 금강수역과 낙동강 수역을 육로로 잇는 신의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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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의견

충청권의 젖줄 대청호는 해마다 극심한 녹조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축산폐수와 생활하수, 논밭에 뿌려지는 비료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청호로 흘러드는 지류의 유역에는 많은 축산농가와 인삼밭이 있음을 지난호에서 살펴보았다. 이들이 대청호 부영양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문가를 통해 알아본다.<편집자>


부영양화와 녹조현상

주용기/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

4대강 개발 사업 이후 녹조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강물이 썩는 일까지 벌어져 심한 악취가 발생해 주변 지역에서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가 된다. 그런데 이런 녹조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는 강물에 질산염, 인산염이 과다해지면서 발생한다. 즉 영양물질이 많아진다고 해서 부영양화라고 한다. 다시 말해 부영양화 물질이 많아지면 녹조현상이 발생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강물이 흐르지 않고 댐과 보 등으로 가로막혀서 물이 고여 있을 경우에 더욱 발생하기 쉽다. 강과 하천이 자연스럽게 유지되어 있을 경우, 물이 자갈과 여울을 지나게 되면서 물 속으로 공기 방울이 녹아들어 가고 다양한 물속 곤충과 습지식물, 물고기, 조류 등이 서식하며 서로 먹이사슬에 의해 수질정화를 시켜 줄 수 있다. 하지만 과다한 영양염류가 강물로 흘러들거나 강과 하천생태계가 각종 개발로 인해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되어 있으면 쉽게 녹조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부영양화 물질인 질산염과 인산염이 강과 하천, 호수 등으로 적게 흘러들어가게 해야 한다. 이는 육지에서 행해지는 각종 행위들이 원인이라는 말이다. 농업지역에서 농사를 위해 뿌려지는 비료와 농약,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축산폐수, 각 가정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공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폐수 등이 강과 하천, 호수 등으로 유입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해야 하고 발생한 것을 인공적인 정화시설을 만들어서 1차 오폐수처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연습지를 복원해 한번 더 자연정화를 시켜서 더욱 깨끗한 물을 강과 하천으로 흘려보낼 수 있다.

또 하나는 강과 하천의 생태계가 잘 보전되도록 해야 한다. 이는 강과 하천이 흐르지 못하게 하는 댐과 보, 호수를 가급적이면 만들지 않아야 하고, 가급적이면 하천을 직강화 하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는 인위적인 하천정비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도시용수와 농업용수, 생활용수 이용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더욱이 꼭 필요한 용수 공급 인지를 생각하고 개발을 제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먼저 공단이든 주택이든 농업용지를 개발해 놓고 용수공급은 차후에 생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물 공급을 위해 댐과 보를 건설하고,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도로로 까지 만들어 놓고 있다. 더욱이 레저문화가 발달하면서 물놀이 시설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강과 하천 생태계를 생각하지 않아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또한 낚시 행위가 무분별하게 벌어지면서 각종 쓰레기와 낚시용 미끼 및 납덩어리 등이 흉측하게 버려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강과 하천에 직접 들어가 물놀이 하던 시절을 다시 생각하면서 물을 아끼고 보전하기 위해 적극적인 실천을 해야 한다. 물은 우리의 생명줄이다. 물은 우리 인간만이 아니라 수많은 뭇 생명들이 생존하는데 꼭 필요하다. 다시는 부영양화, 녹조현상 이라는 말이 들리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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