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전성기, 서천 사람들이 이루었다
판소리 전성기, 서천 사람들이 이루었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8.12.11 22:12
  • 호수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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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충남도, 중고제 판소리 복원 적극 나서야…”
‘중고제 맥잇기사업 제3차 자문회의’ 서천에서 열려
6일 서천문화원 강당에서 열린 ‘중고제 맥잇기사업 제3차 자문회의’
6일 서천문화원 강당에서 열린 ‘중고제 맥잇기사업 제3차 자문회의’

‘2018 중고제 맥잇기 3차자문회의’가 6일 오전 서천문화원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올해 들어 3년차 맞는 충남문화재단의 중고제 맥잇기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충남문화재단과 서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중고제판소리문화진흥회가 주관하며 충청남도가 후원했다.

중고제 문화사업에 대한 성찰과 과제 발굴 및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배연형 한국음반아카이브 소장(전 판소리학회 회장)이 ‘중고제 복원의 과제와 방법’이라는 주제로, 정병헌 전 숙명여대 교수가 ‘중고제 판소리를 바라보는 관점과 지향’이라는 주제로, 주재근 국립부산국악원 장악과장이 ‘중고제 판소리의 문화사업 접근과 개발 방안’이라는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배연형 소장은 주제 발표에서 “중고제 판소리는 이동백의 적벽가가 일부 전수되고 있고 유성기판으로 남아 있어 그 실체를 규명할 수 있다”며 중고제 판소리 복원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판소리의 전성기를 가져온 명창들이 이동백, 김창룡 등 서천사람들이었다”며 “서천에서 중고제 판소리 저변 인구를 확대하고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병헌 전 숙명여대 교수는 “판 소리의 각 유파는 자신의 터전이 되는 지역의 기층문화를 기반으로 스스로에게 가장 합당한 방식으로 예술로 발전시킴으로써 우리 문화의 다양성에 기여해 왔다”며 “중고제 판소리를 꽃피운 서천은 이를 복원해 전 국민의 소리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주재근 국립국악원 장악과장은 “최근 2010년 이후 중고제 및 충청지역의 판소리 위상과 판소리사의 복원을 위한 기초연구들이 뒤늦게나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충청지역에서 중고제와 관련한 학술적 접근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활용방안에 대해 어둑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도의 문화 예술관련 정책 및 업무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말하며 “충남도지사의 문화 관련 공약은 고작 문화예술 분야 부지사 임명 및 충남도립미술관 건립 정도”라고 말하고, 충청남도 지자체의 판소리 관련 사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전라도 지역과 비교 설명하고 중고제 판소리에 대한 체계적 전승과 활동, 지역브랜드화 하는 데 단기·중기 정책이 전무함을 지적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지역 단체나 일부 예술가들에 의해 중고제의 명맥을 잇고 있지만 재정 및 전승 환경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지자체에서도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전통예술 복원 재현’ 사업과 ‘창작연희 활성화’ 사업이 중고제 복원 재현 과제 선정 및 중고제 창작 연희극 개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의 학술대회가 서천에서 열렸음에도 중고제 복원과 관련해 정책을 입안하는 위치해 있는 군청 문화관광과 직원들은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아 연구자들의 열띤 토론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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