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리 당제, 자연과 사람의 소통 방식
마량리 당제, 자연과 사람의 소통 방식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02.13 14:14
  • 호수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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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리 주민들 초사흗날 윗당제 열어
▲지난 7일 ‘마량리 윗당제’에 참석한 주민이 소지를 하며 소원을 빌고 있다.
▲지난 7일 ‘마량리 윗당제’에 참석한 주민이 소지를 하며 소원을 빌고 있다.

지난 9(음력 초사흘) 마량리 동백정 일원에서 마량리 당제가 열렸다.

문화재청과 서천군이 후원한 이날 당제에는 마량리 주민들과 노박래 군수, 조동준 군의회 의장, 양금봉 도의원, 이현호 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매년 정초에 열리는 마량리 당제는 규모나 그 내용으로 서해안의 당제를 대표했으며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전통은 살아남아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경부터 시작된 이날 당제는 당집에서 열두석 굿을 마치고 오후 4시경 동백정 앞에서 대잡이굿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었다. 이어 오후 4시 만조 무렵 바다와 접한 절벽 위로 이동해 용왕제를 지냈다.

동백정 옆의 당집 마량리 당제를 비롯한 서해 도서, 해안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당제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 온 우리 조상들의 자연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어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과 소통하는 방식이 바로 당제라 할 수 있다.

5대째 마량리에서 살아온 조광병 이장은 젊은 사람도 몇 안남고 당제도 갈수록 규모가 줄어 맥이 이어져 나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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