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특집 / 2019 기해년, 서천엔 무슨 일이?
■ 송년특집 / 2019 기해년, 서천엔 무슨 일이?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9.12.27 07:14
  • 호수 9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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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키기’ 투쟁에 ‘행복한 군민 희망찬 서천’ 무색

장항산업단지에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 희소식

올해에도 서천군 곳곳에서 군민들의 마을지키기투쟁이 벌어졌다. 태양광발전단지 저지 투쟁이 이어졌고 레미콘 공장 반대 운동은 해를 넘겨 내년에도 계속 될 전망이다. 연말에 장항생태산업단지에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가 들어선다는 낭보도 날아들었다. 기해년 한해 서천군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되돌아보았다.

 

<자치·행정>

쓰레기 봉투 판매 위탁사업관리 부재

연초에 쓰레기 봉투 판매 위탁을 받은 업체의 직원이 수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불거졌다. 쓰레기종량제 봉투 판매사업은 서천군의 수익사업이다. 이를 담당하던 공공시설사업소 환경시설팀이 11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보호과로 이관되자 업무 인계인수를 받는 과정에서 2014년도부터 봉투 판매량과 판매금액이 얼마인지 서류가 남아있지 않음이 드러났다.

수탁업체는 횡령 금액이 22000만원이라며 변제했지만 관련 서류가 남아있지 않아 횡령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 쓰레기 봉투 판매량이 얼마인지 알 수도 없다. 군은 수탁업체를 경찰에 고발했으며 시민단체는 관련 공무원을 고발했지만 지금까지 경찰은 이를 수사 중이다.

옛서천역사 철거, 군청 새청사 건립 추진

▲서천군 신청사 건립 건축설계 모형
▲서천군 신청사 건립 건축설계 모형

218일 서천읍 군사3리 주민들은 대보름을 맞아 아쉬움과 희망의 상징 옛서천역사 철거 고유제를 지내고 군사3리의 안녕과 번영을 비는 지신밟기를 했다. 90여년간 서천군의 육상 관문이었던 옛서천역사 건물의 철거는 서천군의 숙원사업인 군청 새청사 건립의 시작이었다.

10월말 실시설계 및 행정절차가 마무리되어 대지면적 29572, 연면적 15670, 지하 1, 지상 6층의 규모의 새 청사와 도시개발사업 기공식이 내년 4월에 열릴 예정이다.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사업지지부진

717일 한국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 대강당에서 주민, 전문가 및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군은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은 신서천화력 건설이행협약 중 가장 핵심적인 사업으로 2023년까지 복원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중부발전은 “12월 주민설명회를 거쳐 내년 5월 말까지 복원 기본계획 최종안을 확정하고 이와 병행하여 서천화력발전소 폐지 시설물 철거공사도 내년부터 시행하여 2023년까지 복원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용역중간보고회에서 동백정 복원사업이 진척 내용이 없자 군은 크게 반발했다. 노박래 군수는 이튿날 20동백정 복원사업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서천화력의 공정률이 80%에 이르렀는데 동백정복원사업은 지난 7년 동안 밑그림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백정복원사업이 조속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생활쓰레기 수집운반 직영 약속 무산

IMF 이후 서천군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사업을 민간사업자에 위탁했다. 그러나 위탁업체는 2001년부터 15년 간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등을 일삼다가 2015년 위탁계약이 종료되면서 퇴직금까지도 체불했고, 그 대표는 법원으로부터 징역형 처벌까지 받았다.

20154월에 새로운 수탁업체로 바뀌었지만, 노동조건은 계속해서 열악해졌고 급기야 2017년 환경미화원들이 165일간의 천막농성을 벌이고 나서 서천군은 충남공공노동조합과 환경미화원 직영전환 및 체불임금 해소를 위한 정책협약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군이 직영화의 의지가 없이 기존대로 민간위탁방식으로 진행하려 하자 서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연대체가 출범하며 서천군 생활쓰레기 수집운반 처리 방식을 민간위탁에서 직영제로 전환하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결국 거리 청소는 직영, 수집운반은 기존의 민간위탁 방식으로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사회>

올해에도 태양광발전단지 갈등

▲군청 정문 앞에서 태양광발전단지 반대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판교면 등고리 주민
▲군청 정문 앞에서 태양광발전단지 반대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판교면 등고리 주민

지난해에는 마산면 관포리와 신봉리 주민들이 태양광발전단지 저지 투쟁을 벌이며 해가 저물었다. 군계획위원회의 불가결정으로 문제는 해결됐지만 올해 들어서도 문산면 은곡리와 판교면 등고리에서 태양광발전단지로 인한 갈등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군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릴레이 1인시위를 벌였다. 등고리 주민들은 서천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이어 반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군계획위원회의 불허결정으로 문제는 해결됐지만 주민들은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홍원마을 주민들 송전선 지중화 요구

마을 위로 154kV가 지나가는 서면 도둔리 홍원마을 주민들이 송전선 지중화나 이설을 요구하며 지난 5월부터 신서천화력 공사 현장에 농성장을 차리고 지금까지 투쟁을 벌였다.

마을 주민들은 미세먼지·철탑·고압선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그동안 각종 암과 정실질환 등으로 사망한 주민 31명과 현재 투병 중인 주민들 명단을 언론에 공개하며 원인을 송전선으로 보고 이를 지중화 하든지 철탑을 이전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충남도의회는 4일 서면 서부수협에서 송전선로 주변 주민피해 방지 등 대책방안 모색을 주제로 의정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마서면에 레미콘·아스콘 공장 절대 안돼

지난 7월 마서면 옥북리에 레미콘·아스콘 업체가 공장 설립 허가 신청을 하자 마서면 주민들이 레미콘·아스콘 공장 유치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석 전부터 현재까지 군청 앞 농성장에서 마을지키기 투쟁에 하루해를 꼬박 보내고 있다.

이들은 아스콘공장 부지 주변에는 옥북리, 옥산리, 어리, 덕암리, 장선리 주민들이 있다서천군수는 직권으로 마서면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내라고 촉구하고 생태산단 입주 예정 식품회사들의 반대로 장항산단에서 밀려난 아스콘 공장이 바로 옆에서 신청을 했는데 서천군은 주민이 중요한지, 식품회사가 중요한지 판단을 하라며 서천군을 성토했다.

 

<문화·체육>

서천군 개군 이래 최대 손님맞이

▲도민체전 개막식 행사
▲도민체전 개막식 행사

개군 이래 서천군이 최대의 외지 손님들을 맞았다. 516일부터 나흘간 19개 종목에 걸쳐 각 시군 선수들이 참가한 충남도민체전이 서천군 25개 경기장에서 열린 것이다.

515일 오전 한산모시관 전시관에서 채화된 성화가 봉송되는 한산면-마산면-문산면-시초면-기산면-화양면-장항읍-마서면-종천면-서면-비인면-판교면-서천읍으로 이어지는 110km의 노선을 18개 구간으로 나누어 각 구간에 이를 때에는 마을 잔치가 열렸다.

서천군은 올해 육상 등 19개 종목에 532명의 선수와 임원을 출전시킨 가운데 지난해보다 총점 8350점이 상승한 21700점을 따내 종합 5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다. 행사도 흠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진행돼 서천군의 저력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들었다.

장항선셋페스티벌 예산 낭비

102일부터 6일까지 문화체육과 주관의 ‘2019 국제창작문화축제 장항선셋페스티벌을 비롯해 관광축제과의 해랑들랑어울제1회 청년문화축제3개 축제가 열렸다.

3개 축제에 소요된 예산은 장항선셋페스티벌에 10억원(·군비 각 5), 해랑들랑어울제 17000만원(7500만원·자원관 8500만원·생태원 1000만원). 청년문화축제 3000만원 등 1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주민들은 짧은 기간에 3개의 축제가 장항읍 일원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 무슨 축제가 벌어지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며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환경>

유부도갯벌 해양생태계 복원사업 생태계 파괴

지난해 5월 군은 해양수산부 갯벌자원 활성화 연구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부도 갯벌 해양생태계 복원사업의 기본계획을 수립해 해양수산부의 승인을 받았다 국비 약 51억 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장항읍사무소에서 열린 유부도 갯벌 해양생태계 복원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생태계 복원이 아니라 생태계 파괴사업이라는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쳤다. 사업부지는 모새달과 갈대 군락지이며, 중요한 것은 갯벌 면적 확대가 아니라 새들의 휴식처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노동>

생태원노조 장기 파업

▲국립생태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노동자들
▲국립생태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노동자들

민주노총 국립생태원지회 노동자들 90여명이 지난 427일 전면 파업을 선언하고 2개월간의 장기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전환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직접 고용돼 일해 왔다. 파업 기간 동안에 노조 지회장은 37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신분은 생태원 공무직(무기계약직)이 되었는데, 임금과 근로조건은 용역노동자시절보다 저하가 되었다고 말했다.

생태원지회 노동자들은 생태원측이 무책임한 협상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를 성토했으며 생태원 입장을 일부 무료개방하기도 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생태원 내에서 상상도 못할 정규직의 갑질이 자행되고 있다며 직종별 갑질 사례 등을 적시한 문건을 생태원 상급기관인 환경부와 국민권익위 등에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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