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로 이웃사랑 실천해요”
“김치로 이웃사랑 실천해요”
  • 최현옥
  • 승인 2003.12.12 00:00
  • 호수 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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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중, 사랑의 김치 담그기 실시
“남자라고 못할 것 있나요? 앞으로 집에서도 엄마를 종종 도와주고 싶어요”(김상훈·15)
“우리가 담은 김치가 불우한 할머니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만든다니 생각만 해도 행복해요”(안지영·16)
지난 5일 시문중학교가 실시한 사랑의 김치담그기에 참가한 학생들의 말이다. 학생들은 40여 가정에게 나눠줘야 할 김치를 준비하며 즐거움에 웃음이 끈이지 않는다. 아침에 하루 전날 절여놓은 배추를 물에 헹군 후 소쿠리에 담아놓고 고춧가루, 젓갈, 향신료, 야채 등을 넣어 김치 소를 만들었다. 서투르지만 야무진 손놀림으로 배추 속을 채워간다. 한쪽에서는 김치를 만들고 한쪽에서는 그릇에 담는다. 40여명의 전교생이 참여한 사랑의 김치담그기는 분업작업이 이뤄지며 손발도 마음도 척척 맞는다.
시문중학교가 불우이웃돕기의 일환으로 사랑의 김치담그기를 실시한 것은 5년 전이다.
학교축제에서 학생들이 재활용품과 음식을 판매해 마련한 수입금의 일부로 시작한 사랑의 김장담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한국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고 이웃 사랑과 효를 자연스럽게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시문중은 앞으로 사랑의 김치담그기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지도 교사 천석우(43)교사는 “김치는 한국의 고유 음식인데 요즘 학생들은 김치를 터부시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사랑의 김치담그기를 통해 김치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또 “기능교육이 중요한 만큼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이웃사랑과 효를 실천하는 마음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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