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 화양 문촌 마을회관 대단해요∼
뉴스초점 - 화양 문촌 마을회관 대단해요∼
  • 최현옥
  • 승인 2004.02.06 00:00
  • 호수 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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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활용은 물론 교육 기능 담당
서천지역에는 249개의 마을회관이 운영, 활용이 잘되는 곳도 대부분 노인정 역할에 그치고 있는 곳도 있다. 이에 본지는 마을회관의 기능과 활용도를 제시하고자 마을회관 건립 개선방안과 마을회관 활성화를 위해 화양면 보현리 문촌 마을회관을 소개해 마을회관의 효율성 제고와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마을회관이 내 집이지”
인적의 발길마저 끊긴 듯한 화양의 보현리 문촌마을, 회관에 들어서자 10여 평의 좁은 공간에 15명 정도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매일 모여 소일거리를 하는 문촌 마을회관은 주민들의 광장이다. 서로 만나 사적인 문제에서부터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접하고 공동의 문제를 제기 하는가 하면 의견을 나눈다.
문촌 마을회관은 단순한 오락장소가 아닌 자치의식을 키우는 곳이 되고 있다.
“우리는 농한기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여기 모여서 모시 삼거든. 하루 종일 해봤자 2천 원 벌기도 힘들지만 모여서 그냥 노느니 얼마나 좋아”
농촌 고령화로 농사일이 힘들어 주 소득원으로 모시를 삼는다는 주민 김채희(70)씨는 마을회관이 단순한 사랑방이 아닌 여가활용 공간이 됐다며 자랑이다. 또 아침 6시부터 나와 회관 청소를 도맡는 조갑순(82)씨는 주민 대부분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회관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 다며 회관 관리라는 게 따로 있냐며 주인의식을 과시한다.
“물론 저희 마을회관도 과거 활용도가 저조해 회의만 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현안 문제 해결기능 뿐만 아니라 다목적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장 이두원(47)씨는 마을회관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향상시키고 있어 자부심이 크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애사에 주민들이 합심, 회관을 활용해 일을 치러내고 공동기금도 마련하고 있다. 5년 전에는 향우회가 결성, 단합을 과시하는가 하면 어버이날에는 마을 잔치를 열었다.
“제가 짚 공예 하면서 우리 마을이 유명세 탔죠. 얼마 전에는 일본에서도 와서 배워갔어요”
5년 전부터 짚 공예를 하는 한상도(76)씨, 그는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짚신, 꾸리, 가방 등 짚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일거리를 교육하고 있다. 짚 공예를 하는 마을로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까지 관광객을 모으고 있으며 공동 작업으로 소득을 올리려 했다. 그러나 만드는 공정이 까다롭고 손재주를 요구해 현재 교육을 받던 주민들은 손을 놓은 상태이다. 이두원 이장은 앞으로 마을회관이 주민들의 문화, 교육, 정보, 복지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길 소망한다.
열악한 마을회관을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문촌 마을 사람들, 그들에게 회관은 사랑방을 넘어 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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