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복병 - 폐렴
겨울철 복병 - 폐렴
  • 뉴스서천
  • 승인 2004.02.13 00:00
  • 호수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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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병실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질환은 폐렴이다. 아이들에게 흔한 병이지만 폐렴만큼 아이나 엄마를 안타깝고 힘들게 만드는 병도 많지 않을 듯 싶다.
한 병실에 두세 명의 폐렴 환아들이 함께 지내다보면 고열과 계속되는 기침소리에 아이들과 보호자는 지쳐 회진시간마다 북새통을 이루게 된다.
폐렴이란 말단 세기관지 이하의 폐조직의 염증으로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호흡기 감염증이다. 환자와의 직접접촉이나 환자의 기침, 비말(작은 침방울)을 통해 폐렴에 걸리게 된다.
소아 연령에서의 폐렴은 대개 바이러스성 폐렴인데 쉽게 걸리기도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치유되기도 한다.
학동기 연령의 아이들은 마이코플라스마라는 병원체에 의한 폐렴이 흔한데 비정형 폐렴이라 부른다.
증상은 기침이 심해 독한 감기에 걸렸다고 느끼는 정도부터 숨쉬기가 힘들고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심한 폐렴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같은 원인이라도 환자의 상태나 증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원인에 대한 검사와 환자의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열만 나거나 가벼운 기침만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점차 기침이 심해지고 가래가 끓고 호흡이 곤란해지기도 한다.
심한 감기나 급성 세기관지염과 다를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 진단하기는 어려울 경우도 있다.
폐렴은 의사가 바로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에 가볍게 시작해서 감기로 치료를 하다가 며칠이 지난 뒤에야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도 있다.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나중에야 폐렴 진단이 내려져 초기에 진료한 의사가 난처해지기도 한다.
소아과의사들은 이렇게 돌팔이 의사와 명의를 자주 경험하곤 한다. 진찰을 하여 폐렴이 의심되면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 병의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병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고, 엑스레이 소견을 보아 원인 병원체를 추측할 수도 있어 치료에 이용하게 된다.
폐렴은 대개 입원하여 치료를 받게 되는데 초기의 상태이거나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통원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보기도 한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 심한 기침과 고열, 잘 먹지도 못하고 아이가 처져 있다면 폐렴이 아닐까 의심해 봐야 한다. 나아지겠지 하면서 종합감기약만 먹이고 있다가 폐렴이 심해져 뒤늦게 소아과를 방문하는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서해내과병원>

<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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