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송전선 지중화 시급한 홍원마을 고압선
사설 / 송전선 지중화 시급한 홍원마을 고압선
  • 뉴스서천
  • 승인 2021.08.12 12:19
  • 호수 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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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20일 한전, 밀양시 4개면 6개 지역에서 송전탑 공사 재개를 시도하자 2개 지역 주민들이 이에 맞서 저지 투쟁을 벌였다. 2014611일 밀양시가 송전선로 건설 반대 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 시행으로 경찰 20개 중대 2000여명과 한전 직원 250명 투입돼 반대 농성장을 철거했으며 철거 과정에서 20여명이 실신 및 부상을 당했다. 투쟁 과정에서 마을 주민이 음독 자살을 하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1년 이상 밀양 주민들이 투쟁을 벌이는 동안 송전선 유해론과 무해론의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가공송전선로 전자계 노출량 조사연구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765kV 고압 송전선로 80m 이내에는 페이칭 보고서 기준으로, 어린이 백혈병 발병률이 3.8배 높아지는 3mG(밀리가우스자기장 세기 단위) 전자파에 연중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당진화력 인근의 교로리 마을에서도 마을에 집단 암환자가 발생해 유령마을이 돼간 사례가 있고 송전선을 두고 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벌인 곳은 전국에서 그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서천신서천화력발전소가 완공을 앞두고서 서천에서도 송전선로 문제가 불거졌다. 마을 위로 154kV가 지나가는 서면 도둔리 홍원마을 주민들이 송전선 지중화를 요구하며 지난 10일 뙤약볕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지난 5월 발전사와 지차체,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돼 송전선 지중화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중화에 들어가는 비용 192억원의 분담을 두고 발전사와 지자체가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는 동안에도 주민들은 예전의 악몽을 되살리며 불안에 떨고 있다. 송전선이 실어나르는 전기의 양도 예전의 2.5배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현재 서천군이 그리는 서면 지역의 동백정 복원 등의 장밋빛 청사진은 허구일 수 있다. 머리 위로 고압선이 지나가는데 품격있는 관광지가 되겠는가. 홍원마을에서 펜션을 하는 주민 말에 따르면 예약을 했다가도 와서 송전 철탑이 서있는 것을 보고는 기겁을 하고 되돌아간다고 말하고 있다.

서면 주민들도 홍원마을의 아픔을 이해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하며 군과 군의회에서도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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