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남세균 농도 ‘심각’…서천쪽 하굿둑 부근에서 최대치
금강하구 남세균 농도 ‘심각’…서천쪽 하굿둑 부근에서 최대치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10.08 08:23
  • 호수 10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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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 100배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 농수산물에 축적

“강물 체류시간 축소·해수유통 등으로 당장 대응책 마련 나서야”
▲6일 오후 서천조류생태전시관에서 열린 금강하구 수질 개선을 위한 토론회
▲6일 오후 서천조류생태전시관에서 열린 금강하구 수질 개선을 위한 토론회

환경운동연합과 세상과함께, 대구환경운동연합,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 등은 지난 8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28일부터 820일까지 낙동강 27곳과 금강 5곳의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에서 낙동강과 금강에서 미국 물놀이 금지 기준의 최대 246배에 달하는 독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남세균(남조류) 독소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100배 이상 높은 독성을 지닌 물질로 알려졌다.

이에 금강유역환경포럼은 6일 오후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에서 금강하구 수질개선을 위한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문영호 금강유역환경회의 상임대표를 좌장으로 충남연구원 김영일 연구위원과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책임활동가가 금강하구 수질개선과 생태복원 방안’, ‘금강하구 녹조현황 및 문제등의 주제로 발제를 했으며, 오마이뉴스 김종술 기자, 조용주 서천군농민회 회장,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새만금살리기위원장, 김억수 서천생태문화학교 이사, 조동준 군의원, 양금봉 도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영일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제에서 금강본류의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의 개방으로 수질이 개선되고 있으나 웅포대교 아래로는 3개 보의 수문개방에 따른 하상퇴적물 유입으로 하구역 수질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강호로 유입되는 원산천, 광암천, 옥포천, 화산천 등의 합류 지점의 녹조 발생 및 농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조류 독소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국가별로 관리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감시항목으로만 지정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은 1.0/L이다.

김 연구위원 금강하구의 수질 개선 및 생태복원을 위해 금강하굿둑 개방과 해수 순환을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책임활동가는 하굿둑 안의 퇴적물 증가와 누적으로 부영양화가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대규모 녹조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나가사키현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으로 인한 녹조 발생을 사례로 들며 간척 전 가장 좋은 어장이었던 이사하야 만이 제방 완공 후 녹조가 발생해 방류로 인해 마이크로시스틴이 바다로 확산됐고 게와 숭어를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WHO 기준치를 상회, 쥐에 실험한 결과 청산가리의 1000배의 독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이사하야 간척사업 제방 완공 후 아리아케해 전역의 어획량이 1/3로 감소해 어민 자살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조류생태관 부근에서 발생한 녹조, 사진제공/김종술 오마이뉴스 기자
▲지난 8월 조류생태관 부근에서 발생한 녹조, 사진제공/김종술 오마이뉴스 기자

이처럼 마이크로시스틴은 어패류에 체내에 축적될 뿐만 아니라 녹조가 발생한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해 재배한 벼에서도 검출됐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종술 오마이뉴스 기자는 지난 8, 금강 5곳에서 취수해 샘플을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이승준 교수팀에 분석 의뢰한 결과 부여 웅포대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리터 당 1562ppb, 익산 용두양수장에서 1509ppb가 검출됐으며 서천조류생태전시관 부근에서 최대치가 나왔으며 다음주 국회농림수산축산위 국정감사에서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주 서천군농민회 회장은 녹조투성이 금강호 물로 유기농쌀을 생산하고 있는 게 현실이며 금강호의 수질은 계속 악화돼가고 있는데 군에서는 어떤 정책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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