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역주의 안된다
소지역주의 안된다
  • 뉴스서천
  • 승인 2004.04.02 00:00
  • 호수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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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15총선이 불과 1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서히 선거열기가 뿜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나서는 곳이 보령·서천 선거구다.
지난 31일 후보자등록 마감 결과 보령·서천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는 무려 8명이나 되며 각각 서천 2명, 보령 6명이다.
선거구 획정 전 서천과 보령은 선거구 재조정 지역으로 대두돼 보령의 단독선거구 분리 가능지역으로 양 지역 유권자들의 많은 관심이 모아져 온 선거구다.
양 지역이 생활권 등의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 부문도 있으나 거리상, 정서상, 문화적으로도 괴뢰감이 많아 도내 선거구 재조정 대상지역에 포함됐는가 하면 양 지역 유권자들의 재조정 여론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양 지역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양 지역주민이 가지고 있는 반발과 괴뢰감은 전혀 생각치 않고 단순히 정치권의 이해타산만 따진 선거구 획정이라는 여론도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선거구가 재조정될 경우 국회의원 하나 변변찮게 내보내지 못하는 서천지역 유권자들로서는 ‘해볼만한 싸움에 도전해보자’란 식의 여론도 형성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이보다 더한 게리맨더링이라 할 지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 있으며 최선 아니면 차선이라도 택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여기서 양 지역 유권자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소지역주의인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양 지역 유권자들이 제일 경계해야 할 사안이다. 만일 내 지역 출신이니까 찍어줘야 된다는 소지역주의의 유권자들의 논리로 인해 선거가 치러진다면 훗날 큰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영남과 호남의 지역주의 때문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으며 그로 인한 상처가 무엇이었는가를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어차피 동일선거구가 된 만큼 어느 후보가 양 지역을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를 냉철히 따져 투표해야만 할 것이다.
소지역주의가 아닌 인물을, 구호만 외치는 후보가 아닌 비전 있는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할 때만이 정치권에 빼앗긴 양 지역 유권자들의 자존심을 찾는 길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양 지역 유권자들의 성숙된 의식을 만천하에 보여 고질적 폐해인 소지역주의의 선입견을 깨버리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내심 소지역주의를 기대하고 출마한 후보자들도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젠 이러한 후보에게 정치개혁을 염원하는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를 던져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후보자들도 보령 국회의원, 서천 국회의원이 아닌 한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로 양 지역을 위해 헌신할 마음가짐이 우선해야 한다.
서천 유권자는 보령출신 후보자가, 보령 유권자는 서천출신 후보자가 다가올 때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는, 그래서 항간에서 걱정하고 있는 소지역주의 우려를 기우에 그치게 하자.
서천에서 보령출신 후보가, 보령에서 서천출신 후보가 외면당하지 않는 선거분위기를 유권자와 후보자 스스로가 만들어 갈 때 양 지역 발전은 더 앞당겨 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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