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을 읽어라
시대의 흐름을 읽어라
  • 최현옥
  • 승인 2004.04.02 00:00
  • 호수 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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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업계 디지털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조남호씨
‘다가올 10년 동안의 비즈니스는 지난 50년보다 더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비즈니스의 성패는 정보를 얼마나 빨리 수집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이는 빌게이츠가 펴낸 ‘@생각의 속도’에서 인터넷 확산으로 인한 혁명적 시대변화를 기술한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의 시대는 변화를 읽는 감지력과 적용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된다. 디지털 시대 변화의 동력 속에서 광속보다 빠른 생각의 속도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ㅅ사진관 조남호(41)씨를 만났다.
“50%의 승산만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하자는 신념이 오늘날 시대를 자연스럽게 준비하도록 만든 것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 배우고 익힐 기술이 더 많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화의 혼돈으로 우울한 사진업계. 그러나 조씨는 디지털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94년 사진협회에서 주관한 포토샵 강의를 듣고 향후 사진의 방향성에 대해 확신, 지금까지 디지털 카메라 사진인화에 관심과 열의를 가져왔다. 독학으로 포토샵을 공부, 현재 전국을 누비며 사진관 운영자를 대상으로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디지털 사진기는 편리성으로 앞으로 더욱 보급될 것이며 그 문화를 즐기는 인구는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니 사진 인화 사업의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사진 현상업이 하루가 다르게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현재. 조씨는 지역에서 디지털 사진 인화 저변을 확대하며 평균 8시간 이상 컴퓨터 작업에 매달린다. 전국의 사진관들이 디지털 앞에서 휘청거리는 지금, 그에게 고객이 만족할 최대의 ‘그림’을 만드는 컴퓨터 작업은 아주 오래된 일상이 됐다. 또 자신의 작업에 맞는 컴퓨터 조건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컴퓨터 조립도 가능하게 됐다. 꾸준한 노력과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읽은 그는 장비측면에서도 서해안 지역 중 가장 빨리 디지털 인화기를 도입하는 가하면 매년 교육비에 2천여만원을 투입할 정도다. 그 덕분에 조씨는 전국 사진업계에서 디지털 부문에서 열 손가락에 들고있다.
“시대의 흐름을 보면 문화 예술 창작물 역시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부문을 운운하며 질책의 말이 있지만 저는 사진 장르의 차이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인상사진은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사진의 질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디지털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그가 굳은 신념을 가지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끈기와 노력이었다. 사진에 대한 열정과 미래 가능성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사진을 처음 접했던 학창시절부터 중년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 주고 있다.
“처음 카메라를 접하며 핀과 타임을 조절해 카메라 셔터 누르던 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부모의 만류로 사진학과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 반에서 사진사로 불렸던 그는 비록 회계학과에 진학했지만 주말이면 촬영거리를 찾기 위해 전국의 산하를 누볐다. 하나의 작품을 얻기 위해 다리품을 파는 것은 기본이고 며칠동안 한 장소에서 최적의 상태를 기다렸다. 그 덕에 그의 머릿속에는 시간과 장소, 날씨 등 사진촬영을 위한 각종 정보들이 가득하다.
“자연은 그 자체가 예술이 됩니다. 눈, 산… 한라산 설경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비록 사진을 찍기 위해 산에 오르다 인대가 늘어났지만… 사진을 하며 가장 행복할 때가 타인과 아름다운 장면을 공유한다는 것이죠”
매사에 주제의식을 갖고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인상사진도 그의 재치로 유머를 곁들여 순수한 표정을 이끌어내 하나의 그림으로 승화시킨다는 조씨.
앞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춰 전국 온라인망 홈페이지를 구성, 가정에서 전자우편으로 사진인화를 택배로 전달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사진 관련 강의도 진행하고 싶다.
“순간 포착의 매력으로 사진에 빠졌다”는 조씨는 빠른 판단과 거시적인 안목을 통해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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