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2022년 서천에 무슨 일이?
[송년특집 ]2022년 서천에 무슨 일이?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2.12.29 04:14
  • 호수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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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서천군에서는 어느 해보다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반성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준비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해를 돌아본다.

유기야생동물 보호시설 장항읍 송림리에 추진

▲송림리 사업부지 길가에 걸린 현수막
▲송림리 사업부지 길가에 걸린 현수막

20221월 초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서천군이 장항읍 송림리가 사육곰 및 유기야생동물 보호시설설치 부지로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사실은 해당 마을 이장도 모른 채 추진되었다. 주민들도 126일자 뉴스서천을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사업 부지로 결정된 곳은 장항읍 송림리 131-6 일원 39000이며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토지 정화를 위해 환경부가 사들인 땅이다.

126일 당시 노박래 군수는 우리 군에 조성되는 보호시설이 곰의 생태적 습성을 고려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야생동물 보호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며 환경부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환경부가 추진하는 유기 외래 야생동물 보호시설 조성사업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서천군의 주요 지역갈등 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부사호수상태양광 지역갈등 불러

▲춘장대 해수욕장 입구에 걸린 부사호태양광발전 반대 현수막
▲춘장대 해수욕장 입구에 걸린 부사호태양광발전 반대 현수막

한국농어촌공사가 부사호에 수상태양광발전단지 건설 추진하고 있다. 20217주민참여형 부사호 햇빛 나눔사업공고를 내고 사업시행자 공모에 나선 한국농어촌공사는 SK건설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사업 위치는 서천군 서면과 보령시 웅천읍 일원 부사호 수면으로 사업 면적은 만수면적 352ha 70ha 이내 (만수면적의 20%)이다.

발전설비용량은 90MW급으로 농어촌공사 자체사업과 민간 투자유치사업을 병행하며, 농어촌공사 자체사업은 20MW로 이를 농업인도 공유하는 형태이다.

이에 춘장대해수욕장 상인 모임인 춘장대해수욕장번영회와 어민들이 반대에 나서며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내년에도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유부도 갯벌 아카시아 숲 파괴

서천갯벌은 20217월 서천갯벌은 순천만 갯벌, 신안갯벌, 고창갯벌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이에 서천군과 군민 대부분 이를 환영하고 기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갯벌을 파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 주된 원인은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송림항어촌뉴딜300사업이었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유부도 갯벌과 이곳을 찾는 도요물떼새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유도도 아카시아 숲이 대규모로 파괴되고 있었다. 320일 유부도를 방문한 한 시민단체의 회원을 통해 알려졌다. 군과 시민단체, 사업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책회의가 열렸다. 결국 숲을 복원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고 복원공사가 이루어졌다.

충남서예전람회 서천에서 열려

올해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큰 행사는 한국서가협회 충남지회가 주최한 30회 충청남도서예전람회820일부터 4일간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열린 일이었다.

지난 219일에 신임 한국서가협회 충청남도지회장에 취임한 아헌 이정주 작가(서천서예학원 원장)가 전람회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대전·충남 서예전람회에서 분리되어 충남서예전람회로 새로이 출발한지 8년째를 맞아 열린 이번 전람회는 지난 628일 서천에서 출품작 204점에 대한 심사를 마쳤다.

제련소 피해주민들 승소

()장항제련소 주변 중금속 오염 피해자들이 장항제련소중금속오염피해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엘에스니꼬동제련(), 일에스일렉트릭()를 상대로 낸 피해보상 소송에서 1심 승소 판결을 받았다.

105명의 피해주민들이 원고로 참여해 20183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은 지난 4년 동안 지리한 법정 공방을 이어왔다. 그동안 원고측은 피고들이 장항제련소를 운영하면서 발생한 중금속인 비소, 카드뮴, 구리, , 니켈, 아연 등을 장항제련소 굴뚝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하였고 이는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켰으며, 피해 주민들이 이 중금속에 오랜 기간 동에 노출되어 체내에 축적 신장병, 고혈압, 골다공증, 빈혈, 당뇨병, 기관지염, 천식 등 질병을 얻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왔다.

서천읍 두왕리 주민들 건설폐기물 처리장 반대 투쟁

▲C업체가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두왕리 산 84번지 사업부지 전경
▲C업체가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두왕리 산 84번지 사업부지 전경

8월 들어 C환경이 서천읍 두왕리 산 84, 64-1 2필지에 8750규모의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 사업계획서를 군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두왕리 마을 주민들은 마을 뒷산에 분진과 소음을 유발하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들어서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천복재로 불리는 산에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들어서게 되면 산림훼손은 불 보듯 뻔하고 폐골재를 파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와 소음, 그리고 주민들이 폐골재를 실어 나르는 대형 화물차의 빈번한 운행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될 것이라며 주민들은 결사 반대에 나서자 군은 사업을 허가하지 않았다.

2회 판교장터 미군폭격 희생자 추모위령제 열려

▲C업체가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두왕리 산 84번지 사업부지 전경
▲C업체가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두왕리 산 84번지 사업부지 전경

2회 판교장터 미군폭격 희생자 추모위령제가 지난해에 이어 915일 판교면 현암리 판교장터에서 열렸다.

1950910일 오전 11시 무스탕이라 불리던 F51 미군기 2대가 나타나 장터 상공을 선회하더니 장터에 모여든 흰옷 입은 주민들을 향해 기총소사를 가해왔다. 순간 장터는 아수라장이 됐고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많은 목격자들이 있었지만 이 엄청난 사건의 진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역사의 뒤안길로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199910월 뉴스서천의 보도를 계기로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가족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으며 2010105일 진실화해위는 진실규명 신청에 대해 진실규명으로 결정했다.

쌀값폭락 농민들 상경투쟁, 벼 갈아엎기

▲서천군농민회가 트랙터를 이용해 벼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이고 있다
▲서천군농민회가 트랙터를 이용해 벼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이고 있다

쌀값이 45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가운데 829일 전국 각지의 농민들이 서울역 인근에 모여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서천군에서도 농업4개단체 회원들 100여명이 이에 참여했다.

이어 서천군농민회는 921일 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김기웅 군수와 농정과장, 농업기술센터 소장 등 공무원, 농민회원 등 200여명과 트랙터 수십여대가 참여한 가운데 기산면 신산리에서 논 650평의 논에서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 엎으며 정부의 농업 대책을 촉구했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서 받아

군이 11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서를 받았다.

람사르협약은 중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습지 보전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 환경 협약으로, 한국은 19977101번째 람사르협약 당사국으로 가입했다.

서천 갯벌은 200912월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20203월 람사르 습지 도시 인증 신청을 통해 심사를 거쳐 올해 5월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됐다.

인구 5만선 무너짐

서천군인구 5만명 선이 무너졌다. 행안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1130일 서천군 인구는 59명이었다. 그후 1216일 집계결과 49961명이었다. 서천군 인구는 1980127000, 1992년에 10만명선이 무너졌고, 20011년에는 6만명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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