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악화시키고 세계적 망신살이 된 ‘새만금 잼버리 대회’
기후위기 악화시키고 세계적 망신살이 된 ‘새만금 잼버리 대회’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3.08.10 13:24
  • 호수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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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강 하구에 위치한 새만금갯벌, 국제행사 개최 적지 아니었다

동진강과 만경강 하구의 새만금갯벌은 예로부터 서천갯벌과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인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왔다. 그러나 새만금방조제의 완공은 조류의 유속을 떨어뜨려 서천갯벌에 토사가 급속히 쌓이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잼버리 대회 현장을 6일 주용기 시민기자가 살펴보았다.<편집자>

 

▲부안군 하서면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잼버리 대회
▲부안군 하서면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잼버리 대회
▲부안군 하서면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잼버리 대회▲세계 잼버리 대회장 옆에 있는 해창갯벌에서는 6일 오전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새만금갯벌 보존을 위한 장승문화제를 열었다.
▲세계 잼버리 대회장 옆에 있는 해창갯벌에서는 6일 오전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새만금갯벌 보존을 위한 장승문화제를 열었다.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지난 81일부터 12일까지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간척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 축제 활동이다. 이번 잼버리에는 전 세계 155개 회원국에서 42000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참가했다.

근본적으로 이곳이 과연 세계잼버리 대회를 개최할 만한 장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은 원래 동진강 하구에 위치한 새만금갯벌이었다. 2006421일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가 완료되면서 간척지로 바뀐 곳이다. 갯벌에 살던 수많은 생물들을 죽이고 어민들의 생존권을 파괴한 곳에서 세계의 청소년들이 참석해 즐겁게 문화교류와 우애를 나누는 잼버리를 하겠다고 발상을 할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이곳은 염분기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어서 큰 나무가 살기 힘든 곳이고, 주변의 수로에 있는 물은 고여 있다시피 해서 수질이 좋지 않을 때도 있고 악취를 풍기기도 했다. 또한 장소가 평평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면 물 빠짐이 좋지 않아서 진흙탕으로 변하고 고인 웅덩이에는 모기와 각종 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장소가 되어 버린다. 한편 겨울철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황새와 저어새, 큰기러기 등 여러 종류의 물새들이 서식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따라서 7년 전 준비 단계부터 이곳 새만금 간척지를 대회장으로 선정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전북도지사와 전북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 및 정치권은 자신들이 판단하는 새만금 사업의 당위성만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자신들의 정치적인 야욕을 위해 세계잼버리 대회를 유치하는데 앞장섰다. 당시 위에서 제기했던 내용들에 대해 여러 시민단체가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전혀 수용하지를 않았고 일방적으로 현 개최 장소를 고수해왔던 것이다.

또한 이들은 세계잼버리 대회의 참가자들의 편리를 빌미로 현 군산미군공항 바로 옆에 새만금 신공항을 새롭게 건설하고 새만금 간척지 내부개발을 앞당길 것을 촉구하였다. 이에 발맞추어 20191월에 문재인 정부가 새만금 신공항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주었고, 20233월에는 윤석열 정부가 새만금 신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협의 결정하였다. 또한 새만금 간척지 내부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국민혈세를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잼버리 대회가 끝나더라도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2024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7800억여 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다고 한다. 이는 결국 현 군산미군공항을 더 확장해주는 결과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2021726,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천갯벌에 도래하고 노루섬에서 번식하는 국제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수많은 새들이 새만금 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포함해 새만금의 여러 지역을 서식지로 이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만금 신공항 건설과 내부개발을 계속 강행하고 있는 것은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

20201028,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2050 탄소중립 선언을 발표했고, 이를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비행기를 이용한 국제적인 이동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새만금 신공항 건설과 대규모 수상태양광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새만금 방조제 내외측으로 해수유통을 확대해 새만금갯벌을 일부나마 되살려서 세계유산으로 추가 등재해야 한다.

새만금갯벌에 살던 수많은 생명들을 죽이고서 새만금 개발사업을 더욱 앞당기기 위해 정치권에 악용된 ‘2023 새만금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나라와 전라북도가 세계적인 망신을 샀으며 기후위기를 더 악화시킨 행사가 되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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