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보고 노루섬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보고 노루섬
  • 홍성민 시민기자
  • 승인 2023.08.10 16:38
  • 호수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관 협치로 보전도서로 지정되기까지

저 섬에 하얀 새들이 살고 있다

▲노루섬에서 서식하고 있는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노루섬에서 서식하고 있는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서천지속협)2020년 무인도인 노루섬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민들로부터 하얀새가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류 전문가, 서천군과 함께 조류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어민들이 말하는 하얀새는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로 확인됐다. 이들이 어떤 새인가.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1호이며 멸종위기야생동물1, 국제적멸종위기(EN 등급)이다. 노랑부리백로 역시 천연기념물 361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 국제적멸종위기(VU 등급)인 새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저어새가 인천 강화도와 전남 영광 칠산도에서 발견된 번식지 이후로 중간지점인 서천군 노루섬에서 산란 번식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국제적멸종위기종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보전을 위한 노력은 국제적 약속이자 해양 및 육상 생태계 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이다. 더 나아가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지구촌 협력 강화에도 속한 실천행동이다.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는 지난 2015년 경제, 사회, 환경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UN 소속 193개국이 채택하여 발표한 인류 공동의 17개 목표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부는 K-SDGs(한국형 지속가능발전목표) 비전 및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전략은 네 가지의 사람, 번영, 환경, 평화·협력 분야로 나누어 설정했다. 서천지속협이 추구하는 노루섬의 보전은 환경분야에 속한 14번 해양생태계 보전, 15번 육상생태계 보전에 중점을 두면서 평화·협력 분야의 17번 지구촌 협력 강화 이행을 두고 진행했다. 즉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국제사회의 공동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 판단되어 책임있는 실천활동을 하게 되었다.

개발 가능한 무인도서를 준보전도서로

노루섬은 행정구역이 서천군에 속하지만 소유권은 기획재정부에 속해 있으며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서로 해양수산부가 지정 관리하는 이용가능도서로 되어 있는 섬이다. 노루섬은 낚시인들이 좋아하는 농어와 우럭, 광어 등이 잘 잡히는 지점에 위치한 무인도서로 언제든지 낚시를 위한 입도가 가능하다.

그래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일반인에게 노출될 염려가 가장 커 노루섬에 대한 입도를 제한하는 행정 절차 마련이 중요했다. 그 이유는 군산 개야도(유인도) 인근에서 배를 이용해 낚시하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는 상황으로 노루섬 입도를 강제적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희귀새의 알이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있어 번식처의 훼손이 우려되었다. 노루섬의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는 주로 3월말에서 8월 중순까지 산란 및 서식을 한다.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일시적으로 떠난 9~ 3월 중순 사이에 노루섬에서 번식을 위한 섬 환경 정비가 필요했다. 또한 노후화된 폐건물을 철거하여 서식 환경 개선 및 둥지터 재료인 나뭇가지 등을 넣어주고 번식장소인 경사면을 완화시키는 평탄작업도 필요한 상태였다.

노루섬은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산란하고 번식하는 장소이다. 향후 국가적 자연자산이 될 수 있는 자연의 보고이다. 따라서 노루섬 보전을 위해 최소한 준보전 내지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변경 지정이 필요했다.

희귀조류보전을 위한 실천적 행동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020년 노루섬 조류 모니터을 통해 조사보고서를 작성하여 해양수산부, 환경부, 문화재청, 충남도청에 국제적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서식지에 대한 보전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언론에도 보전 당위성을 홍보했다. 단기 사업으로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조류 모니터링을 전개했으며 서천군에서 본 협의회가 작성한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소유주인 기획재정부와 무인도서 관리주체인 해양수산부에 협조 공문을 통해 협력했다. 202112월 노루섬이 이용가능도서에서 준보전도서로 지정됐다. 전국 최초로 개발이 가능한 무인도서인 노루섬을 보전할 수 있는 준보전도서 지정을 이끌어낸 민·관 협치의 첫 사례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