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유채꽃축제' 탐방보고
'청원 유채꽃축제' 탐방보고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4.05.06 00:00
  • 호수 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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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표 3천원의 실험정신, 퍼주기 그만!
한산모시문화제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언제까지 수억 원을 들여 억지로 이끌어 가는 모시문화제가 돼야하는 지에 대한 회의가 이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타 지역의 특색 있는 축제와 비교하면서 한산모시문화제가 목적을 달성하기 바라는 본지의 뜻으로 지면을 할애했다.
지난 1일 탐방한 충북 청원의 '유채꽃 축제'는 그동안 지역축제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몇 가지가 눈에 띄었다.
첫째 청원군은 기존의 '세종대왕 초정리 약수축제'가 지역을 홍보하는 순수 축제라면 이번 '유채꽃 축제'는 철저하게 상업성을 부각시켰다.
청원군 오창과학 단지에 마련된 축제장 내·외부에 30만평 유채꽃밭을 조성한 것은 물론 군내 각처에 별도로 40만평의 대규모 유채꽃밭을 조성해 제주도 유채꽃의 아성을 무너트렸다는 평이다.
둘째 입구에서부터 조성된 50여 개의 점포를 상업적으로 임대, 어린이 완구, 특산품, 향토식품 등의 다양한 업체를 유치했고 겹치는 품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셋째 유채꽃밭의 조성에서도 나타났듯 행사장내에 국한된 행사가 아니라 청원군 내지는 청주까지 포괄하는 행사로 치러지고 있었다.
넷째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실험정신을 들 수 있다. 청원군은 20일 간의 유채꽃 축제를 위해 대행업체를 선정, 일반표 3천원, 패키지표 8천500원의 입장료 수입에 대한 계약에서 입장객 수 25만 명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그 이상일 때 군과 업체 50%식 수입금을 배분하기로 했던 것이다.
이상 살펴 본대로 자칫하면 지나치게 상술적으로 치달을 수 있고 실제로 몇몇의 관광객들이 지자체 축제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표현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 값만 한다면 상관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산모시축제를 살펴보겠다. 자발적 참여가 어렵다는 이유로 무조건 적인 퍼주기식 행사진행은 모시의 특수성을 고려해도 과하다는 평이다.
특히 "모시어린이 선발대회"를 하면서 참가자에게 모시 반 필씩을 배분하고도 수상어린이에게 과하다 싶은 현찰을 상금으로 주는 가하면 참가자 전원에게 5만원 씩 위로금 조로 지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평소 입장료를 받던 모시관 관람료도 행사기간에 무료로 개방했다. 어린이날에 어린이들에 한해서, 또는 장애우나 노인들에 한해서 무료입장를 실시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 모시문화제에 어떤 명목으로 든 참여하는 단체와 공무원, 각 읍·면 등에 무더기로 배분된 식권은 말할 것도 없는 퍼주기 행사의 전형으로 평가받은 지 오래다.
한산모시문화제는 해마다 배정된 예산 3억에 몇 천만 원씩 더 쓰는 것이 관례처럼 되고 있다.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 붙듯 축제를 진행해 가야하는 지, 일을 추진하는 사람이나 바라보는 군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자본주의 사회는 무료, 공짜 지급에 대해 가치가 없다는 것으로 치부하게 된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 됐다. 과감하게 소곡주 등 지역특산품을 접목시켜 주민들에게 무엇인가 소득이 놀아오는 체제로 개선해야한다. 따라서 모시문화제도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미리미리 준비한 축제로 당당하게 문화관광 서비스 요금을 챙겨야할 때가 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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