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합사업/서천군민에 의한 서천군민을 위한 라디오 팟캐스트 시즌3/(3) 블루카본
■기획/연합사업/서천군민에 의한 서천군민을 위한 라디오 팟캐스트 시즌3/(3) 블루카본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3.10.20 07:14
  • 호수 11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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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갯벌면적 25%에 염생식물 식재하겠다는 정부 정책

인위적 염생식물 단지 조성은 생태계 파괴이자 예산낭비

*이 기사는 충남도 미디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팟캐스트 방송 녹음 중인 뉴스서천 기획취재팀
▲팟캐스트 방송 녹음 중인 뉴스서천 기획취재팀

허정균 :오늘 방송은 뉴스서천이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서 진행하는 지역언론 지원 사업 연합사업 서천군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라디오 팟캐스트 시즌3의 일환으로 홍성민 서천지속협 사무국장, 주용기 전북대 책임연구원과 함께 '서천의 환경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오늘 주제가 블루카본이다. 블루카본 용어를 설명해달라.

주용기 블루카본은 우리나라 해안을 비롯해 전 세계 해안의 해양생태계, 즉 갯벌, 염생습지, 해초류, 해조류에 흡수되는 탄소를 말한다.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 속도는 육상보다 빠를 뿐 아니라, 육상에 비해 좁은 면적에서도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탄소저장 효율도 높다. 그린카본은 블루카본의 반대 개념으로 육상 생태계가 흡수한 탄소를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아마존의 열대우림인데 육상에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생명체에게 필수적인 산소를 배출, 대기를 정화함과 동시에 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갯벌, 육상식물보다 더 많은 탄소 흡수

허정균 :블루카본과 그린카본에 대한 설명 잘 들었다. 이번에는 서천군이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를 유치했고, 2026년 완공한다는 계획인 것을 알고 있다. 유치 과정에 홍성민 국장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련의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홍성민 :지난해 서천군은 세계자연유산 지역의 갯벌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본부 유치를 위한 운동이 벌어졌다. 서천군이 전남 신안군과 전북 고창군과 함께 유치 경쟁을 벌였다. 지속협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과 뉴스서천 등 지역언론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유치에 실패해 너무나 안타까웠다. 대신 서천군이 유치한 것이 바로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이다.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를 통해 서천갯벌(72.195)와 세계자연유산지역(64.09)을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허정균 : 블루카본실증지원센터 건립부지가 송림리 914번지인데 블루카본 시험조성지가 무엇인지 주용기 책임연구원이 설명해달라.

주용기 : 블루카본 시험조성지는 말 그대로 블루카본 생태계의 복원 및 보호를 위해 조성된 연구지역을 의한다. 이 조성지에는 생태계의 탄소 저장능력, 생물다양성, 생태계 서비스 등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기후변화 완화와 생태계 복원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송림리 갯벌에 조성된 블루카본 시험지

 

허정균 :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시험 조성지를 지금 현재 송림리 장암리 갯벌에 가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이 사업이 무엇이고 현재 블루카본 시험조성지 실태에 대해 설명해달라.

주용기 : 이산화탄소,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이 되면서 지금 전 지구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나라별로 이산화탄소 줄이기 위한 정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20219월 블루카본 정책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한 내용을 보면 2030년까지 30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갯벌 면적의 4분의 1 정도를 염생식물이 사는 서식지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발표 당시 저는 갯벌면적은 늘어나지도 않고, 갯벌에는 생물들이 서식중인데, 우리나라 갯벌면적의 24~25%(염생식물 서식지로) 바꾸겠다는 것이어서 반대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갯벌의 25%를 염생식물 서식지로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발상은 블루카본과 무관한 갯벌을 파괴하는 정책으로 자제되어야 한다.

홍성민 : 기후변화와 관련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세계기상기구와 유엔 환경계획이 1988년에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 기구 IPCC가 있다. IPCC에서는 탄소 감축원으로, 첫 번째 맹그로브 지대, 두 번째 잘피림, 세 번째 염습지(갯벌)를 제시하고 있다. 2021년 서울대학교 김정성 교수팀이 연구 조사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갯벌은 약 1300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고, 자동차 20만대가 배출하는 49만여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갯벌은 최고 수준의 생물 다양성을 보유를 하고 있다. 갯벌에는 약 1000여 종의 갯벌 해양생물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연간 9만여톤의 수산물을 생산하는 자원의 보고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2021년도에 서천갯벌을 포함해 고창, 신안, 보성, 순천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 정부도 2050년까지 갯벌에 갈대 등 염생식물을 심는 식생조림사업(660)을 추진하고 23만여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석열 정부도 블루카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20대 국정과제 증 하나로 정해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갯벌, 그대로 두어도 탄소 흡수

허정균 :송림리 블루카본 시험 조성지를 가보았다. 해양수산부가 시험한답시고 외지에서 마사토를 반입해 갯벌을 덮어놓고 그 위에 해홍나물, 칠면초, 갈대를 심어놨다. 이미 갯벌에도 많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살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광합성 작용을 하고 있는데 군이 추진한 블루카본 시험 조성지는 조성 목적과는 거리가 먼 갯벌파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용기 전임연구원도 그곳을 취재해 기사화 했는데 블루카본 시험 조성지 실상을 설명해달라.

주용기 : 갯벌에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플랑크톤, 미소 식물성 플랑크톤이 살면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제거해주고 있다. 이를 무시하고 정부가 우리나라 갯벌 면적의 4분의 1일 염생식물 서식지로 조성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다. 갯벌의 염생식물이 사는 공간은 갯벌에서도 상부 조간대, 바닷가 가까운데 퇴적물이 많이 쌓인 곳에서 산다. 일반 갯벌에는 살지 않는다. 정부가 말하는 염생식물 서식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갯벌보다 높게 조성해야 한다. 그 단적인 예가 앞서 말한 블루카본 시험 조성지이다. 갯벌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염생식물 서식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기본 전제가 잘못된 것이며 염생식물 서식지조성 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 정부가 염생식물을 살게 하려면 육지에서 퇴적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려와서 쌓이게끔 하면 되는 것이다. 금강 하구 해수유통을 한다거나 장구만 쪽으로 물길을 내고 육지에서 토사가 흘러내려와 바닷가에 자연스럽게 쌓이면 얼마든지 염생식물이 살 수 있다. 그런데 블루카본 시험지처럼 인위적으로 조성해 염생식물이 살도록 한다는 것은 예산낭비고 생태계, 갯벌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문제 제기하자 사업과 관련된 군산대 교수를 현장에서 만났는데 "해당 지역이 임야로 산림청 허가를 얻지 못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들이 파괴한 갯벌에는 세모고랭이, 새섬매자기가 살던 곳이고, 멸종위기종 개리가 먹이활동을 하던 장소였는데 사업 관계자들 모두 모르고 있었고, 기본적인 조사조차 없이 블루카본 시험지를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 대화를 나누기 전 현장을 확인한 결과 군민의 혈세를 들여 심어 놓은 염생식물 90% 이상이 거의 쎈 바닷물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허정균 :주용기 책임연구원의 이야기처럼 정부가 추진하는 염생식물 서식지 조성사업은 너무나 무모한 사업이자 간척사업처럼 대규모 공사판을 벌이려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잘못된 사업으로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개리 서식지의 시험지, 원상복구해야

홍성민 : 조류 모니터링하는 분들 말을 들었는데 송림리 갯벌의 경우 10월 하순부터 개리가 찾아온다. 빠른 시간 내에 개리가 찾아오는 이곳을 원상복구 해야한다. .

허정균 : 2의 블루카본 시험지를 서면 월호리 쪽에 조성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관련 내용을 파악한 홍성민 국장 설명해달라.

홍성민 :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서면 월호리 쪽에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용기 : 블루카본 정책을 제대로 하려면 기존에 간척했던 양식장, 염전 지역 또는 농경지 중에 잦은 침수로 소출이 줄어드는 농지, 바닷가 주변 염생식물이 살았던 간척지 등을 정부가 매입한 뒤 바닷물만 유통시켜주면 된다. 비용도 적게 들이면서 갯벌도 보존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서면 월호리도 장암리의 사례처럼 우를 범할까 심히 우려된다.

홍성민 : 군이 중요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지역 시민 사회단체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서 안타깝다. 이번 블루카본 시험지 조성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앞으로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사업 추진 전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도출된 의견을 사업에 반영, 예산 낭비를 없앴으면 좋겠다.

주용기 : 해수부가 근본적으로 정책을 잘못 세운 것도 문제지만 홍국장의 지적대로 서천군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공론의 장을 만들어서 바람직한 사업방향을 제시했어야 했다. 블루카본 시험지 조성 사업은 서천군 행정이 얼마나 전문성이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서천군이 사업추진을 위한 공론화 과정이 너무 부족했다는 홍국장의 지적 공감한다.

허정균 : 두 분 모두 당국에 아주 뼈 있는 말 해주셨다. 이제 군민들도 바닷가에 나가면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업들이 보게 되는데 이게 무슨 사업인지 내용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좀더 자세하게 알려고 노력하고, 우리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혈세가 헛되이 쓰이지 않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 같다. 뉴스서천은 앞으로도 지역현안 사업을 철저히 파악해 독자 여러분께 소상하게 보도하겠다.
<정리=고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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