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제 소리 배워 참여한 지역민들 창극 세모시 공연도
충남도와 서천군이 주최하고 충남문화관광재단·국악방송이 주관한 ‘제2회 중고제 축제’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서천군 일원에서 펼쳐졌다.
판소리 5대 명창 중 이동백·김창룡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한 서천군은 명창들의 공연을 비롯해 중고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학술 세미나’와 ‘중고제 유적답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는 21일 오전 서천문화원 강당에서 판소리학회 회원들과 함께 한 ‘중고제 판소리의 가치와 활용’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리며 시작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창룡 명창 적벽가 삼고초려 대목에 나타나는 창법적 특징 연구(왕서은 한국학중앙연구원) ▲곽씨부인, 뺑덕어미, 심청의 공백(최빛나라 고려대학교) ▲판소리 중고제 복원의 의미와 방법(배연형 동국대학교) ▲지역문화 콘텐츠로서 ‘문희연’ 공연예술 재현을 위한 기초연구(조석연 대전대학교) ▲중고제 판소리의 문화콘텐츠 활성화 방안(최혜진 목원대학교)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오후 4시 봄의마을 광장에서 장항풍물협회의 길놀이로 시작된 본공연에서는 ▲이애리(충남무형문화재 승무전승교육사, 심화영의 외손주)의 승무 ▲황은진 명창의 이동백제 춘향가 사랑가와 이별가(고수 서용석) ▲월드뮤직그룹 예인스토리(이진용, 장현아, 허훈, 설호종)의 창작국악 연주 ▲박성환 명창의 적벽가 중 삼고초려 대목 ▲중고제민속음악연구회(이아람, 황민왕, 최태영, 이준)의 시나위 ▲정회석(수궁가중 토끼 화상 그리는 대목) 윤진철(심청가 중 심봉사 황성올라가는 대목)의 판소리(고수 조용수) ▲김산옥의 아름다운 나라, 떳다 보아라 ▲서천군립무용단의 서천공작부채춤 등이 이어지며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22일 오전에 진행된 중고제 유적 답사에서는 김창룡 명창의 부친인 김정근이 강경에서 이거해 활동한 곳으로 추정되는 장항 용당포와 김창룡 생가지, 종천면 도만리 이동백 생가지 등을 향토사학자 박수환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위원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았으며 화양면 대등리에 있는 석북 신광수의 묘역에서 열린 문희연(과거 급제자가 베푸는 잔치)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에서는 석북 신광수의 후손 신웅순 교수가 석북 선생을 대신해 창을 부른 창자 원창에게 직접 부채에 시를 써주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문예의전당 대강당에서 지역민들이 중고제 소리를 배우고 익혀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된 창극 ‘세모시’ 공연이 열리며 이틀간의 중고제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창극 세모시는 박성환 명창이 대본을 썼으며 연출을 담당했다. 창극의 음악은 나실인 작곡가가 작곡했으며 예인스토리의 이진용, 서준웅, 장현아 등이 악단을 이루어 참여했다. 또한 염경애 명창이 출연진에게 소리 지도를 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원인 중고제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화보>
●중고제 학술 세미나
●봄의마을 광장 공연
●중고제 유적 답사
●창극 세모시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