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즐거움, 함께 하는 한산청년회 젊은이들…
나누는 즐거움, 함께 하는 한산청년회 젊은이들…
  • 이찰우 기자
  • 승인 2004.05.07 00:00
  • 호수 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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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커피 한잔하시죠"
까맣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작게만 보이는 종이컵에 굵직한 손으로 커피를 따라 어색한 웃음과 함께 건네주는 그들에게선 따스한 온정만이 전해질뿐이다.

서천 지역의 대표적 축제인 한산모시문회제에 맞추어 행사장 주변 먹거리 코너 한쪽에서는 한산면 청년들이 생업을 뒤로 한 채 하나둘씩 교대로 커피며 라면, 음료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봉사활동이라고는 생각하질 않아요”
“같이 사는 이웃끼리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주는 것이지요”
한산면 청년회에서는 이렇게 벌어들이는 수익금으로 지역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7년을 맞이하는 한산청년회는 지역봉사활동과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최우선으로 지역 젊은이들의 모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초대 회장인 박찬묵(48)씨를 주축으로 120여명에 가까운 지역젊은이들이 모였다.
매년 각종 봉사활동과 더불어 수익사업을 펼쳐 얻은 수익금으로 연말에 초등학생 2명, 중학생 2명, 고등학생 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수시로 지역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노인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처음 청년회가 결성 됐을 때부터 해왔던 일인데, 봉사활동이라 말할 수 없지”
“그냥 동네에 무슨 일이 있으면, 동네 청년들이 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며 쑥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말꼬리를 돌리는 회장 정용원(42)씨.
3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인 모임과 활동을 통해 지역 젊은이들의 단합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한산면 청년회는 연중 제일 큰 행사로 매년 8월15일에 개최하는 청년체육대회를 손꼽는다.
지역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주민 전체가 모여 체육활동을 통해 하나가 되는 자리이고, 또 이날 행사를 통해 지역의 전반적인 어려운 점들을 어른들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된다고 말을 한다.
생업과 봉사활동사이의 어려운 점도 많으나 지역 젊은이로써 당연히 감수를 하고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한산면청년회이다.
“예전에 비해 회원이 많이 줄었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잖아”
“어쩔 수 없는 현실인걸”
7년 전과 다르게 지금은 70여명의 회원으로 활동을 펼치는 한산청년회.
“젊은 사람들이 일할만한 것이 있나?”
“일할 수 있는 여건만 있으면 다시 들 내려오겠지...”
농촌사회의 낙후된 현실과 젊은 세대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없어 안타깝다는 것이 한산청년회의 입장이다.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야지”
한산청년회는 어려워진 농촌사회의 현실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젊은 세대들의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농촌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이다.
지역 선·후배간의 단순히 보여주는 것뿐만이 아닌 지역경제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 위해 청년회 자체적으로 끈끈한 정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을 알리는 알림이 역할과 지역 젊은 세대들의 안정된 생활을 위하여 선·후배들간의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
“보여주려는 봉사활동보다 지역 젊은이들의 끈끈한 정이 필요하다”는 총무 박만규(37)씨. 그의 말처럼 함께 땀흘리며 보기 좋게 웃어 보이는 그들의 모습 속에 한산청년회 회원간의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볼 수 있다.
“처음 시작하는 것보다, 지켜나가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한산청년회.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과 모임을 통해 지역 젊은이들의 단합과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며,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땀방울이 기쁨의 웃음으로 변화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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