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교 0교시 전면폐지
도내 고교 0교시 전면폐지
  • 윤승갑 기자
  • 승인 2004.05.20 00:00
  • 호수 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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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전교조 보충·자율학습 정책 합의
학생건강권 보호, 집중력, 학업 선택권 확대
전교조서천지회 14일 0교시 수업 폐지 집회

서천지역을 포함한 충남지역 고등학교는 정규수업 전 수준별 보충학습이 전면금지 되고 정규수업시간전과 오후 10시 이후의 자율학습도 전면 금지된다.
충남도교육청은 16일 “전교조충남지부장(지부장 고재순)의 단식 투쟁 등으로 진통을 앓아오던 충남지역의 보충·자율학습에 관한 내용을 지난 15일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된 내용은 수준별 보충학습은 중학교의 경우 특기·적성 교육으로 실시하고 학습 부진아, 저소득층 자녀, 농어촌 지역은 희망자에 한해 수준별 보충수업을 할 수 있으며 고등학교는 정규 수업 전 수준별 보충학습을 일체 금지하도록 했다.
고등학교 1,2학년은 오후 6시 이후, 3학년은 7시 이후 실시가 전면 금지된다.
자율학습의 경우 중학교는 방과후에는 실시하지 않으며 고등학교는 정규수업 전 강제적 자율학습 및 오후 10시 이후에는 금지하도록 했다.
이밖에 불법 찬조금 거출 금지, 자율학습 및 EBS시청과 관련한 지도비는 초과 근무수당으로 지급하고 수준별 보충학습 및 자율학습의 직책 관리수당은 지급하지 않도록 했다.
또 EBS교육방송은 초·중학교의 경우 가정에서의 시청을 권장하되 희망하는 학생이 있을 경우 일정한 장소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고등학교는 순수 희망자에 한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전교조서천지회(지회장 홍학수)는 지난 14일 서천교육청 앞에서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등학교 학력경진대회 폐지와 강제적 보충수업 폐지를 촉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날 전교조서천지회 회원들은 “학생들의 건강권과 자율성을 침해하는 0교시 보충수업을 폐지하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0교시 보충수업은 사교육비 증가를 부추기는 일로 당연 폐지돼야 한다”는 서천지회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서천지회 홍학수 지회장은 “0교시 수업의 강행은 학생들의 정규수업 집중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폐지되는 게 마땅한 것이며 그동안 실시해온 관행적 보충수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0교시 수업 폐지를 위한 단식농성을 펼쳐왔던 전교조충남지부 고재순 지부장은 “이번 0교시 보충수업 폐지는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충남지역 중·고교의 보충수업을 막는데 그치고 있어 향후 공교육 개탄안을 사회 의제화 사업으로 전개해 현재의 교육의 문제점들을 수정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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