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나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 이찰우 기자
  • 승인 2004.06.03 00:00
  • 호수 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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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향을 사랑하는 이유…

▲ 이 희(30) 씨 “어때요? 좋지 않아요? 바다를 보면 마음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이렇게 멋진 바다가 있는 곳이 내 삶의 터전이랍니다”고향인 서면에서 태어나 성장해 이젠 부인 유연정(28)씨와 두 자녀를 두고 보금자리를 마련해 어려워진 환경에도 희망이란 끈을 놓지 않고 고향을 아끼며 지켜나가는 이 희(30·사진)씨.평범하게 보이는 일상이지만 그에겐 단순히 고향을 지켜야한다는 신념이 아닌 고향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과 자신의 꿈을 위해 하루 하루의 시간이 존재한다.“어려서부터 아버지 옆에서 보고, 배웠던 일이라 이젠 많이 익숙해요”고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에게 일을 배워 97년 군 전역 후에 본격적으로 활어유통과 중매인 일을 시작하게된 이씨. 뱃사람들이 어렵게 잡아온 고기를 좋은 가격에 중매를 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또 활어유통이란 일을 통해 고향사랑을 전하고 있는 이씨.“우리 고향,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나오는 물건이잖아요” “당연히 물건이 좋다고 얘기하다보면 고향 얘기가 나오게 마련이죠” 작은 일이지만 실천하는 것 하나 하나가 고향을 사랑하는 보탬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젊은 사람? 그래도 다른 동네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죠 근데, 인근 초등학교에는 학생이 200여명 밖에 되질 않아요, 가정을 꾸리기 힘들다는 것이겠죠, 앞으로 몇 해가 더 지나면 지역사람보다 외부에서 들어와 일하는 사람만 있을 수 있겠죠” 어업이 주된 생활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젊은 층이 많이 있으나 일이 어려워 정착하기 힘든 환경이 현실이다.이러한 어려운 환경 때문에 지역에 젊은 층이 있더라도 정착을 못해 밖으로 나가는 현상이 증가하고, 외부에서 고용돼 들어와 일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실정이나 인력의 부족으로 주민들의 소득과 지역의 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단순히 일만하고 외부로 나갈 생각을 하지말고, 지역에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필요한 것 같아요”고향에서 가정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사람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그는 자연 그대로의 생태 마을을 꿈꾸고 있다.“무엇보다 지금 삶의 터전을 갖고 있는 주민들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내가 살아가는 마을이고 내 자녀가 살아 가야할 마을이니까요”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지역에 살고있는 주민들의 무관심이 가장 큰 이유라 말하는 이씨. ▲ 이 희 씨가 어판장에서 일하는 모습


그가 말하는 고향사랑은 지역을 알리기 위한 홍보적인 이벤트가 아닌, 바로 내 고향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환경보호에 우선을 두고 있다. 지역에서 체육회와 환경단체 등에 가입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각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환경보존과 현 지역의 실정에 대해 알아주길 바라고 있다.

“우리 지역에 나오는 어족들은 전부 자연산이죠, 하지만 매년 어획량이 많이 줄고있어 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합니다”오랜 시간 지속된 주민들의 환경보존에 대한 외면으로 인해 생태가 파괴되고 환경이 오염된 결과라 말하는 이씨. 그는 지역 주민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여 환경보호와 생태계를 살리는 활동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 한다.
또 자연산 어획량이 매년 감소하는 것을 대비해 양식이나 다른 유통구조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을 하는 이씨.

“내가 태어나고, 내 부모님이 물려주신 바다입니다”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할까요?” 무엇이 그를 이렇게 바다를 사랑하게 했는지, 무엇이 그를 고향에 남도록 했는지 그의 순수한 바다사랑과 고향에 대한 사랑이 그가 생각하는 자연마을을 이루는 그 날까지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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