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행사인가?
무엇을 위한 행사인가?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4.09.24 00:00
  • 호수 2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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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음악·무용 경연대회
참가학생 부모들조차 무관심
   
‘9월21일, 오전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서천군민화관에서 서천군 초등학생 음악·무용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는 학교별로 실시해온 특기적성교육을 통해 습득한 기량을 뽐내기 위해 군내 19개 초등학교 40개 팀이 참가해 열전을 벌였다. 이날 군민화관 광장에는 그동안 해온 연습이 불안한 듯 마지막으로 풍물 장단을 맞춰보는 등 인솔교사와 참가 학생들의 비장함을 느끼게 했다.
반면, 관람석은 참가 어린이와 인솔교사가 전부, 참가 어린이의 부모들조차 무관심해 기량을 봐주는 이들이 없어 설렁했다.

이 대회는 서천교육청(교육장 김경태)이 주관한 것으로 언론에서 조차 개최 사실을 알지 못했을 정도로 홍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서천교육청 홈페이지 홍보나 공지, 어디에서도 이날의 행사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었다.

취재기자 또한 출근길에 우연히 만난 문산초등학교 버스와 화물차가 어린이와 풍물 악기를 싣고 어디론가 가기에 뒤따라가 대회사실을 알았을 정도이다. 어른들의 행사는 작은 것까지 참여단체는 물론 관공서에서도 보도자료를 내는 등 적극 홍보하는 게 일반적이다.

관람객들이 행사장에서 순서지를 가장먼저 접하게 돼 행사의 성격과 무게를 짐작하게 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최근 개최된 면 체육대회 순서지도 최소한 칼라지에 인쇄해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어린이가 주로 참석하는 이 대회의 순서지는 A4용지 한 장에 시간과 참가팀을 여백 없이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실용주의 면에서 보면 타당한 것이나 대상이 어린이들이어서 ‘대충 한 것’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는 아무리 큰 행사라도 유권자가 아닌 청소년, 어린이들 행사에는 피선거권자들이 잘 참여하지 않거나 예산편성에서도 아주 쉽게 삭제되는 일을 자주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쏟는 정성이 도를 넘어 과잉보호, 사치를 부추기는 일도 개선돼야할 부분이지만, 어른들에 비해 권리주장이 상대적 적은 어린이, 청소년의 일이라고 대충 넘어가서는 안될 일이다.

이 대회 성격은 단순히 학교별로 경쟁을 유도해 1, 2등을 가리자는 데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학교별, 아동별 특기와 적성을 찾아내고 이에 따른 교육을 통해 얻은 기량을 선보이는 동시에 교육의 효과를 평가하는 장이 되야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친구와 부모들이 보는 무대에서 공연해본 것은 평생 추억이 되고 이런 것을 통해 자신감과 희망을 품게 되는 법이다. 

이세상은 어른들의 것이 아니므로 어린이들은 가정과 사회에서 대하는 태도가 달라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어린이 행사는 시각적으로 더 아름다워야 하고 자신들을 어른들이 사랑의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크게 꿈꾸며 미래를 열어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음악·무용 경연대회 결과
  • 국악제주-금상 : 비인초, 은상: 금성초, 동상: 서천초 장항초.
  • 국악병창-금상 : 장항초
  • 사물놀이-금상 : 장항중앙초, 은상 :장항초, 한산초, 송석초, 기산초, 문산초, 
                                  서면초, 서남초
  • 리코더합주-금상 : 시초초. 은상 :마산초, 동상: 오성초, 부내초
  • 리드합주-금상 : 서천초, 은상: 한산초
  • 현악합주-금상 : 서천초, 은상: 장항중앙초
  • 한국무용(독무)-금상 :장항중앙초, 은상 :송림초, 동상: 서천초
  • 한국무용(군무)-금상 :장항초, 은상 :서남초, 동상 :기산초
  • 외국무용(독무)-금상 :장항초. 은상 :비인초, 서면초
  • 외국무용1부(군무)-금상 :부내초, 은상 :서남초
  • 외국무용2부(군무)-금상 :서천초, 은상 :비인초, 동상, 장항충앙초
  • 합창-금강 :서천초, 은상 :장항초, 비인초, 동상 :장항중앙초, 서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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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권 2004-09-30 09:58:02
    저는 뉴스서천의 애독자 중의 한 명입니다.
    위 기사를 읽고 의견을 말하고 싶습니다.
    한 해에 학생들이 참가하는 경연대회는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거의 모든 대회가 전체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야(체육, 과학, 미술, 음악, 무용, 학력, 논술,.....)가 있습니다. 어느 한 부분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많은 대회마다 학부모, 지역언론, 학생들을 동원하기는 어려울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관람과 응원 차원에서 지역 주민과 학생들, 학부모에게 홍보하고 참석을 유도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1년에 있는 몇 십개의 대회마다 그리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즉, 미술이나 체육, 과학, 백일장, 등 다른 분야보다도 음악과 무용만이 더 중요하다고는 할 수 업다는 얘기입니다.
    해마다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학생들의 예술 솜씨를 맘껏 뽐낼 수 있는 학생 종합 예술제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에는 많이 홍보도 하고 여러 인사도 모시고, 학생들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혹시 기자가 예술제하고 경연대회를 착각하고 기사를 쓴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번 대회에 대한 기자의 의견 개진은 편향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사의 제목이 눈길을 끌긴 했지만 신문기사의 제목이 아닌 사설이나 칼럼의 제목같이 생각됩니다. 사실 위 기사는 사설이나 칼럼이 아니라 기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보도라는 측면보다는 기자의 의견과 평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신문 기사는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