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여고 세팍타크로 팀 파이팅!
서천여고 세팍타크로 팀 파이팅!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4.09.24 00:00
  • 호수 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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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일취월장, 전망 밝게 해
조용한 응원과 배려가 필요하다
   
▲ 좌로부터 한지혜, 심수연, 유안호 학생, 이수훈 코치
세팍타크로(Sepaktakraw),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경기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은 생소한 경기이다.

15세기경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궁정에서 행해지던 경기가 그 유래라고 한다. 경기방식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한손으로 움켜쥘 수 있는 작은 공을 발로 차 넘겨가며 점수를 주고받는 식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요즘 생활체육의 한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족구와는 사촌쯤 된다.

이렇게 우리 지역과는 별 인연이 없을 것 같지만 서천여고에는 세팍타크로팀이 있다. 변변한 운동부 하나 없는 것이 서천 학원체육의 현실이지만 서천여고 팀은 대한세팍타크로협회에 공식등록된 팀이다. 그렇다고 해서 팀 형편이 좋지만은 않다. 선수는 정식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인 단 3명, 모두 올해 입학한 1학년들이다. 게다가 서천여고에 진학하기 전에는 이 종목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어떤 학생은 육상을 했고 또 누구는 무용을 했다고 한다. 연습경기는 서천여중에 있는 후배 선수 2명에 코치까지 가세해야 겨우 구색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일반부까지 모두 통틀어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등록팀이라고 해봐야 50팀이 넘지 않는 형편이지만 어차피 승부를 건 경쟁은 마찬가지. 하지만 이 학생들이 벌써 전국대회에 나가 입상도 하고 청소년대표까지 선발됐다고 한다. 당연히 10월 1일부터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도대표로 출전한다.

“이제 시작이지만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양용모(체육교사) 감독이 학생들이 전지훈련중인 예산 삽교고등학교로 취재차 출발 전 기자에게 전해준 말이다.

아직은 가능성에 머물고 있지만 기량발전 정도가 놀랍다고 했다. 모두들 운동 자질이 뛰어나 더욱 전망을 밝게 하고 있지만, 특히 유안호 학생은 각종 대회를 통해 협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이번에 청소년대표로 선발된 것이라고 했다.

전지훈련장인 삽교고등학교 체육관을 찾았을 때 학생들은 마치 제기차기놀이를 하는 것처럼 공을 이용한 개인훈련에 열중이었다. “볼 컨트롤 능력을 높이고 익숙해지는 훈련입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던 이수훈(24) 코치의 설명이다. 개인전술훈련, 서비스·공격, 수비 훈련 등을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3차례로 나누어 맹훈련 중이라고 했다.

훈련 중 학생들의 지루함을 방지하고자 ‘볼 돌리기’ 등 놀이를 겸한 다양한 훈련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선수 이전에 여학생들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많은 대화를 시도, 교감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코치는 “도대표로 출전하는 전국체전 1회전 상대가 실업팀인 경북도청팀이기 때문에 부담은 되지만 자신의 지도에 잘 따라와 주는 학생들과 함께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팀을 육성하고자 하는 학교의 열의와 지역 체육계의 세심한 배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실전게임연습이 부족한 것이 아쉽습니다. 기량 발전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종목입니다. 현재 기량이나 팀 수준은 고교생 평균 중위권 정도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수훈 코치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팀에 거는 기대와 희망 또한 남다르다고 했다.

우선 학생들이 선배도 없지만 나름대로 생활 규칙을 만드는 등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욕구가 높아 기량발전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내년에 진학하게 될 서천여중 학생은 기량이 남달라 더욱 기대를 부풀리게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완일 뿐인 이 학생들에게 거는 군민들의 진정한 기대는 목표를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아닐까 한다. 그들이 자랑스러운 이웃으로 성장해가고 목표를 이루어 내는 것을 조용히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 한편 학생들은 경기 중 공을 주고받는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아름다운 학창시절을 일구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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