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런 시골스럽고 산골의 진면목을 간직하고 있는 덕에
한국가스공사에서 기꺼이 북산리와 결연을 맺은 지도 모른다.
이런 마을에 모처럼 도회 손님이 찾고 군수나리며 공무원들이 찾았으니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한국가스공사는 천막은 물론 회관에 커다란 텔레비전도 놓아주고 1천만원의 마을기금까지
기부했다.
가스공사와 앵두마을은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구매하며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또 가스공사 사람들이
북산리를 찾으면 고향의 부모처럼 맞을 것, 반대로 찾는 이들은 자식처럼 일손을 돕기로 했다. 이 마을 학생들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하고 가스공사
견학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런 것 보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라 할 게다.
빈손으로 오는 손님도 끼 니를 거두는 게 산골인심인데 어찌 대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니 비싼 소고깃국에 한참 맛 오른 굴과 주꾸미, 이것도 모자라 돼지도 잡고 전도 부쳐냈다. 그리고 직접 수확한 표고버섯을
선물로 내놓았다.
공식행사를 마치고 푸짐하게 차려진 점심을 나누고 술잔이 오가고 마냥 즐거운 날이다. 아낙들 역시 이런 날은 밖에서
찬물로 설거지를 해도 즐거운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