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묵향이 베어 나오는 ‘장묵회전’
은은한 묵향이 베어 나오는 ‘장묵회전’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4.12.17 00:00
  • 호수 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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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번째 개최 … 장항주민 시선집중
   
▲ <사진/이후근 기자>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서 지필묵을 함께 하기란 마음은 있어도 쉽지 않은 법. 특별한 이들이나 찾을 것 같은 묵향을 아는 사람들의 모임인 ‘장묵회(회장 김경자·53)’의 두 번째 서예전이 장항공공도서관 특설 전시실에서 펼쳐졌다.

이번 전시회에는 모두 12점의 각종 서예작품이 전시돼 회원들이 평소 갈고 닦은 서예솜씨를 선보였다. 작품 중에는 유일한 초등학생 회원인 한가빈(장항 중앙초 3년)양의 작품이 출품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지도교사인 최명규(비인우체국)씨의 찬조작품 2점도 함께 전시됐다.

기벌포전통문화학교(교장 송홍권)의 서예교실에서 솜씨를 익힌 수강생 3명으로 시작한 ‘장묵회’는 장항지역 서예동호인 12명으로 꾸려진 모임이다. 회장 김경자씨는 “비록 서예교실에서 시작했지만 헤어짐이 아쉽고 더 공부하기 위한 욕심으로 강사였던 최명규(장묵회 지도·비인우체국)씨의 손목을 붙잡은 것이 그 시작”이라고 모임의 설립과정을 설명했다.

회원 대부분은 장항지역 주부들로 이뤄져있지만 1명의 초등학생 회원과 남성회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어 명실상부하게 장항지역 유일의 순수민간 서예관련 단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지도교사 최명규씨와 함께 서예 솜씨를 연마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 창립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성과물을 회원 가족을 비롯 지역민들 앞에 선보였다.

또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붓을 잡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회원들의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묵회’는 평소 가사와 육아로 바쁜 주부들에게 자기성취와 문화 창조의 기회를 맛볼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특히 군내 문화관련 각 단체들의 활동이 서천읍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장묵회’의 활동은 장항지역민들의 특별한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도 첫날 장항읍 지역인사와 주민 50여명이 전시회장을 찾은 것을 비롯 기간 내내 성황을 이루었다고 회원들은 전했다.

또한 이는 지난 수년간 장항 지역문화 보급과 활성화에 노력해온 기벌포전통문화학교의 성과가 바탕이 됐다는 평이다. 김경자 회장은 “‘장묵회’가 기벌포전통문화학교의 서예교실에서 시작된 점도 있지만 이번 전시회가 열릴 수 있었던 것도 전시회장을 꾸며주고 도록제작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은 송홍권 기벌포전통문화학교장의 도움이 컷다”라고 말했다.

김경자 회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매주 목요일이면 장항을 찾아 회원들의 지도에 열과 성을 다한 최명규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며 “적은 수의 회원들이지만 소똥같이 똘똘 뭉쳐 있는 회원들과 함께 오래도록 장항지역민들에게 묵향을 선사해 줄 수 있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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