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외치는 소리 ‘이웃사랑’ 호소
광야의 외치는 소리 ‘이웃사랑’ 호소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4.12.24 00:00
  • 호수 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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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거리공연 모금운동 나서 …내부 어려움 극복한 원동력 되다
   
▲ 광야교회 거리 찬양단. 이웃사랑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8년째 거리공연을 겸한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후근 기자>
구세군의 자선냄비와 모금을 호소하는 종소리가 거리에 등장하는 계절이 다시 돌아 왔다. 이즈음 볼 수 있는 각 사회단체들과 종교단체들이 벌이는 이런 자선행사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겨울 풍경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 행사들에 대해 이벤트성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일반인들도 다수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도 우리 지역의 한 교회가 8년째 이웃사랑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거리공연을 겸한 모금운동을 묵묵히 펼치고 있어 세밑의 화제가 되고 있다. 서천읍 군사리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광야교회(김선익 목사) 청년·학생들로 이뤄진 ‘거리찬양단’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 교회 거리공연 모금운동의 첫 시작은 97년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광야교회 교인들은 그해 5월 교회의 내분으로 큰 혼란이 발생 교회가 둘로 나눠지는 내홍을 겪었다고 한다. 그 결과 남은 성도는 단 10여명.

하지만 광야교회 교인들과 김선익 목사는 관심을 교회 밖의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돌려 더 큰 이웃사랑의 실천으로 내부의 아픔을 치유, 극복하고자 했다. 그러나 남은 교인이 10여명밖에 안 되는 교회재정으론 역부족, 김선익 목사의 제의로 거리공연 모금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첫해엔 10여명 교인 전원이 거리로 나서야 될 정도로 그 시작은 어렵고 미약했다고 한다. 그 후 교회가 차츰 안정을 찾고 교인들이 들어나면서 청년·학생들로 구성된 ‘거리찬양단’이 행사를 8년째 지속해오고 있으며 서천의 세밑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광야교회 교인들은 모금행사에 쌓인 군민들의 사랑을 가정형편이 불우한 학생들의 등록금 지원, 소년소녀·모자가정, 결손가정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전달해오고 있다. 이웃을 향한 광야교회 교인들의 열려진 마음은 교인들이 하나로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이 됐고 이에 따라 교회는 외형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

광야교회 김선익 목사는 “해매다 치러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연례행사 같지만 교회 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믿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회 밖의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향해 좀 더 문을 활짝 열어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거리찬양단’ 지도교사는 “겨울방학이 12월말에 시작되는 관계로 학기 중이라 학생들이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학교에서 봉사활동으로 인정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으론 ‘어려운 이웃들을 계속해서 돕고 싶다’는 김선익 목사의 바람이 지역사회에 더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이런 내용들이 뒷받침하고 실천하는 구체적 교회 운영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보기로 한다.

얼마 전 교회개혁을 목표로 하는 한 기독교 관련 NGO는 국내 대형교회들이 구제용도로 사용하는 예산이 전체의 5%를 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 적이 있다. 이 단체는 “예수가 우리를 부요케 하기 위해 가난해진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부요케 하기 위해 가난해지자”며 교회가 사회구제에 적극 나설 것을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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