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최씨는 30년째 써오고 있다는 영농일기를 겸한 비망록을 펼쳐놓고 “심기 1년전 가을에 뿌리를 캐서 냉동보관 한 후 지난해 9월 15일
정식으로 심고, 10월 31일 첫 수확, 12월 15일까지 수확을 마친 후 2차 예냉을 거쳐 1월 15일 다시 심어 2월말에는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된다”는 등 억제재배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최씨가 지난해 재배에 성공한 딸기 품종은 휴면이 깊은 품종으로 알려진
‘육보’로 자신의 80m 비닐하우스 1동에 육묘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농약 농법으로 재배했다. 처음 시도하는 재배법이었지만 오랜 기간
시설하우스 농사를 짓던 경험에 최씨 특유의 연구노력이 더해져 재배에 성공 할 수 있었고 250만원의 조수익까지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더구나
12월 중에는 가격이 좋아 2㎏ 1상자에 1만5천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새로운 방법으로 딸기 재배에 성공하기까지에는
나름대로 노력이 있어야만 했다. 자신의 연구는 물론 논산 딸기시험장의 최재현 작목팀장을 찾아 재배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재까지도 최재현 작목팀장과는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기술자문 등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최씨는 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포함해 인근 딸기재배농가 14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월명산 목초액 딸기 작목반’ 전체에도 이를 보급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이런
노력들이 제대로 열매 맺어 군내 시설하우스 농사의 메카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마산면이 한 겨울 별미인 딸기로 다시 한 번 각광 받길 기대해
본다.
해마다 이맘때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주고받는 덕담들로 훈훈한 정을 나누는 것이 우리네 연초 풍경이다. 새해에는
진정 ‘쌀나무도 알고 있는 슬기로운 머리’로 치열하게 삶의 현장을 지켜내고 있는 최씨 부부와 같은 농민들에게도 한 번 쯤은 희망을 가져볼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해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