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뛰어놀고 싶어요”
“마음껏 뛰어놀고 싶어요”
  • 최현옥
  • 승인 2002.05.09 00:00
  • 호수 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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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운동장이 너무 좁아서 늘렸으면 좋겠어요. 특히 운동회라도 하는 날이면 너무 불편해요”
학생이 많아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체회장 서은양(여·12)과 부회장 수진(여·12), 현순군(남·12)은 운동장 협소문제를 단연 일등으로 꼽는다.
특히 서은이는 “학교 통폐합후 학생수가 1천 5백여명으로 늘면서 특별실, 급식실을 시간대별로 운영하다보니 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며 급식실 사용의 불편을 호소했다.
또 학생수가 많아 다른 학교에 비해 점심시간을 12시부터 시작해도 6학년 점심시간은 항상 늦어 오후 수업을 받기 위해서는 허겁지겁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단다.
수진이는 종일 책상에 앉아 있다보면 몸이 피곤한데 쉬는 시간 없이 오후 수업을 받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수진이의 불편은 이것에 그치지 않는다. 밥을 먹고 화장실에 칫솔질을 하러 가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다 지치는 경우가 있다. 6개 학급이 하나의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사용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 그 자체.
그래서 수연이는 “아예 교실에 꼼짝 않고 있는 아이들이 더 많다”며 “밖에 나가봤자 북적이는 아이들 때문에 피곤해 쉬는 시간에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게 상책이다”고 잘라 말한다.
과제 때문에 자료를 찾기 위해 종종 도서 대출실에 가는 수연이는 도서실을 향하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학교에서 많은 책을 구비함에도 불구하고 같은 학년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책 대여가 어렵고 필독도서를 읽고 숙제라도 해야 하는 날이면 책 대여는 엄두도 못한다.
현순이는 자신이 서천읍내 살고 있지만 학교버스 때문에 불편을 겪는 친구들을 볼 때 안타까움이 많다. 학교가 통폐합되면서 2대의 학교버스가 지원됐지만 원거리에 사는 아이들은 아침에 한번 운행하는 학교버스를 자칫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마을버스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는데 버스가 드문 지역에 사는 친구들은 지각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일까? 학교회장과 부회장을 맡고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소원은 친구들이 마음 편히 공부하고 노는 공간 확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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