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강연
유럽의 청국장 빵산균을 아시나요?
새벽을 여는 강연
유럽의 청국장 빵산균을 아시나요?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4.01 00:00
  • 호수 2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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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스바우어 마르쿠스(독일 말테저병원 원장)
'새벽을 여는 강연'은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한국인간개발연구원(KHDI)의 조찬강연을 지상중계하는 코너입니다. KHDI가 지난 30년 동안 매주 목요일 오전 7시에 한 회도 거르지 않고 1394회(금주 기준)나 진행해 온 조찬강연은 국내 최다 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권위의 강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4일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조찬강연을 정리한 이 기사가 우리 지역 주민들의 교양 쌓기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독일은 사회 총 생산의 3분의 1을 의료보건제도의 유지를 위해 지출하고 있다. 2002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2천3백억 유로(3백10조)에 이를 만큼 그 액수는 엄청나다. 이는 모든 독일 국민이 자신의 소득 중 14∼16%를 건강을 위해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심장병, 혈액순환, 알레르기, 바이러스 질환 등 '문명병(文明病)'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예컨대 현재 독일 국민의 약 30%와 35%가 각각 암과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에서 22년 전부터 자연요법(自然療法)과 동종요법(同種療法) 등의 대체의학을 실천하고 강의해온 가이스바우어 마르쿠스(말테저병원 원장) 박사는 현재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져 있는 유럽 문명병을 지적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1974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내과전문의였던 그가 자연요법(물·공기·온천·광선·열 등과 같이 자연계에 있는 물질이나 환경을 응용하는 물리요법)과 동종요법(인체에 질병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시켜 치료하는 방법)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심장마비는 유럽에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세계 심장질환 전문가 3천5백여명이 참석한 뮌헨대회에서는 심장과 혈관 계통 질환이 지구촌의 유행병이 될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암 질환 경험자가 무려 전체 국민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암과 심장병을 비롯한 문명병을 치료하기 위해 건강비용 중 무려 3분의 2를 사용하고 있다. 학문적으로, 기술적으로, 재정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투입하고도 문명병을 퇴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체의학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연요법과 동종요법으로 상징되는 대체의학은 화학요법이나 외과요법 등을 주류로 하는 현대의학과는 그 방향과 성격을 달리한다. 문제를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면 당연히 진단과 처방도 달라지게 되는 법. 마르쿠스 박사가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발견한 것은 인간의 면역체계와 장내세균 환경과의 함수관계, 그리고 그것이 우리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결정적인 의미였다고 한다.

"인간의 면역체계는 그 무게가 약 1.5kg에 이르는데, 이 면역체계 중 약 70%가 장에 있다. 우리는 이것을 장 면역체계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장 면역체계는 절대적으로 장내세균 환경의 영향을 받는데, 장내 세균이란 박테리아, 진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을 일컫는다.

장내세균의 종류는 약 4백 개나 되고 그 수도 약 1조 개에 이른다. 우리 몸이 약 1조 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장내 세균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유산을 형성하는 균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산균(乳酸菌). 바로 이 균이 중요한 것은 장내 전체 면역 체계를 조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마르쿠스 박사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이 유산균의 조율 작용이 없으면 인간의 신진대사는 물론 면역체계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면역체계를 정상으로 유지하고, 강화하고, 안정시키는 것이야말로 문명병을 치료하는 정답인 셈이다.

"신진대사와 면역체계를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문명병의 질곡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

독일의 칸네사가 1백년 동안의 연구 끝에 내어놓은 식이요법 음료인 브로트룽크(Brottrunk)가 바로 그것이다. 이 음료의 제조 방식은 다음과 같은데, 우선 엄격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밀, 호밀, 귀리 등 곡물로 특수한 빵을 만든다.

그리고 여기에 물, 소금과 특별한 효모를 첨가해서 구워낸 빵에 생수를 첨가하여 6∼9개월 동안 발효시킨다."

우리의 된장이나 간장 등 발효식품을 연상케 하는 브로트룽크를 우리 말로 표현하면 '빵산균'이 된다. 우리의 청국장이나 김치가 그렇듯이, 이 빵산균은 제조 과정에서 아주 많은 비타민, 미네랄, 필수 아미노산, 효소 등을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 임상실험을 통해 가벼운 신진대사 장애부터 전이성 종양과 같은 심각한 질병에 이르기까지 무려 1만 건이 넘는 치유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충분한 운동과 영양 섭취, 긴장 해소와 여유 있는 휴식, 자신과 이웃과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식임을 깨닫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능하면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걸어다니는 것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건강증진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런 일상적인 실천의 바탕 위에서 빵산균을 섭취한다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여의도통신=정지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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