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 현영이를 도와주세요!”
“우리 친구 현영이를 도와주세요!”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5.04.15 00:00
  • 호수 2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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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신 3도 화상, 생명마저 위태로운 지경
중앙초등 학생·교직원·학부모 모금 나서
“현영이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친구들이 용돈을 모아 돕기로 했어요”

   
장항읍 중앙초등학교(교장 김만자) 학생들이 불의의 사고로 화상을 입어 투병하고 있는 이 학교 4학년 3반 박현영(남·10세) 친구를 돕기 위한 모금에 나섰다.

박현영 군은 지난달 13일 집에서 부모님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놀이 중 불의의 사고로 얼굴 등 신체 상반신의 40%에 해당하는 3도 화상을 입게 됐다.


현재는 서울 강남성심병원에서 지난달 25일 1차 피부이식수술 후 지난 11일 2차 피부이식수술을 받은 상태이나, 병세가 별 호전을 보이지 않고 있을뿐더러 생명마저 위태로운 상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 군 가정 형편은 엄청난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군 가정은 그동안 아버지 박운열(38세·지체 5급 장애인)씨의 행상과 어머니 강혜진(28세)씨의 식당 허드렛일 등으로 얻은 변변치 못한 수입에 국가지원금으로 5자녀와 함께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왔다.

그동안 2차 수술까지 1천6백만원 정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데다 추가 피부이식수술이 예정돼 있지만 병원 측에서 1천2백만원의 수술비 정산 문제로 수술을 미루고 있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얼마 안 되는 수입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왔던 박 군 가정의 형편으론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

이런 박 군의 딱한 사정이 학교에 전해지게 되자 먼저 학교 친구들은 전체 어린이회의를 열고 친구를 도울 방법을 찾게 됐다. 장항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은 우선 자체 모금 운동을 펼치면서 박 군의 어려운 사정을 교사, 학부모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이런 결과 지난 14일에는 장항중앙초등학교 692명 학생들의 정성이 담긴 성금과 교직원들의 성금을 합해 박 군 가족에게 전달했다. 앞으로도 장항중앙초등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박 군의 어려운 형편을 지역에 널리 알리는 한편 모금운동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이들의 호소를 전해들은 사회 각계의 온정도 한데 모아지고 있다. 우선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백만원을 보내왔고 한국 심장재단 2백만원, 장항 은혜감리교회 8십만원 등 각 복지 단체 및 종교 단체 등도 어린 생명을 살리는 길에 함께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군 공무원 등 지역인사들의 온정도 속속 답지될 전망이다.

한편 장항중앙초등학교 운영위원회와 자모회가 주축을 이룬 학부모들도 박 군 돕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중앙초등학교 노성철 운영위원장은 “각계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기약이 없는 여러 번의 수술을 거쳐야 하는데 6천만원 가량 예상되는 진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며 “여린 몸으로 생사를 감당해내야 하는 어린 생명을 살리는 길에 지역 모든 분들의 관심과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며, 아픈 친구를 돕기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온 아이들과 현영이에게 아직도 식지 않은 사회의 온정을 느낄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현영 어린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분들은 중앙초등학교(956-0044)로 문의하거나 (농협 439-01-005578 장항중앙초) 로 성금을 직접 기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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