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돋보기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말-
우리말 돋보기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말-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4.22 00:00
  • 호수 2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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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론적 구조에 관한 순화의 분야도 여러 갈래로 세분될 수 있겠으나, 그 가운데서도 앞뒤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언어 형태를 바로잡는 일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겠다.

① 높임의 불일치
할머니가 밥 먹는다. → 할머니께서 진지 잡수신다.
너, 선생님이 오시래. → 너, 선생님께서 오라고 하셔.
아버지, 나는 갑니다. → 아버지, 저는 갑니다.

② 접속 부사의 잘못 사용
‘그러나’, ‘그리고’, ‘그런데’, ‘따라서’ 등 접속 부사를 잘못 사용하여 말의 논리적 접속 관계가 어울리지 않는 일이 있다.

③ 의미 연결이 안 되는 어휘의 선택
     돈을 잊어버렸다. → 돈을 잃어버렸다.
     보리가 피었다. → 보리가 패었다.
     학용품 일절 → 학용품 일체
     정구친다. → 정구한다.

-어려운 한자말-
  

한자말은 우리의 고유어는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의 언어 풍토 속에 뿌리박아 왔기 때문에, 다른 외래어들과는 친밀감이 상당히 다르다.

한자말은 아직도 우리의 언어 생활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조차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한자말을 씀으로써 국민의 의사 소통에 불편을 가져오게 하거나, 우리말 발전을 방해하게 된다면, 그것은 국어 생활의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압맥(壓麥), 구강(口腔), 분말(粉末), 진애(塵埃), 타액(唾液), 두상(頭上)’ 등과 같은 어려운 한자말은 ‘납작보리, 입안·입속, 가루, 먼지·티끌, 침, 머리’ 등과 같이 쉬운 말로 바꾸어 쓰게 해서, 원만한 의사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허만길 / 당곡고등학교장-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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