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민·사회단체를 말한다 <15>
서천군생활체육협의회 편
기획-시민·사회단체를 말한다 <15>
서천군생활체육협의회 편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5.05.13 00:00
  • 호수 2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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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으로 삶의 질 향상 이끈다”

   


일반인들의 생활체육참여 요구가 시작

서천군생활체육협의회(회장 김정철, 이하 생체협)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지부성격을 갖는 단체로서 산하에 22개 종목별 단체가 가입돼 있다.

각 종목별 단체에는 일반인들의 체육 관련 각종 동호회, 클럽들이 가입돼 있어 군내 생활체육을 대표하는 단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생체협을 설명하기에 앞서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나타난 생활체육의 흐름과 그 바탕이 됐던 사회,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정권유지에 스포츠가 유력한 수단으로서 작용해왔던 과거 사실과 생활체육운동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의 연이은 개최로 우리나라의 엘리트 체육은 그 전성기를 맞이했었다.

소수의 운동선수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거둔 각종 국제대회의 성적은 정권의 치적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홍보수단 일 수 있었기에 과거 권위주의 정권들은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여기에는 국민들의 정치적인 무관심을 조장하기 위한 이른바 3S(섹스, 스포츠, 스크린)정책이라는 고도의 정치적 책략도 내재돼 있었다.

4·19혁명, 5·18광주민중항쟁이라는 국민들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군 무력 동원이라는 가장 폭력적인 방법으로 집권에 성공했던 이들 군사정권 세력들에게는 명분도 정통성도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88서울올림픽 이후 일기 시작한 일반국민의 스포츠 참여욕구는 엘리트 체육과는 대별되는 일반인들을 위한 생활체육에 대한 정책적 고려를 국가에 대해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흐름에는 1987년 민주항쟁으로 대표되는 사회전반적인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더 이상 소수의 엘리트체육만으로는 국민들의 참여욕구를 해소시킬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런 국민 일반대중의 참여요구는 사회전반적인 현상으로 나타나 각종 시민운동단체의 탄생을 촉발시켰는가 하면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는 엄청난 자발적인 참여의 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런 사회, 역사적 흐름에 따라 1990년 호돌이 계획과 국민체육진흥5개년계획 등 초기에는 중앙정부위주의 국민생활체육진흥정책이 입안 추진됐다.

이후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더불어 국민생활체육협의회와 시·도 생활체육협의회가 설립되는 등 생활체육진흥정책의 많은 부분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인 생활체육협의회로 이관 됐다.

수요자에 대한 폭넓은 분석 필요

생체협이 펼치고 있는 사업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어린이체능교실 등을 운영하는 생활체육진흥사업과 축구, 탁구를 비롯한 각종 생활체육교실운영 사업, 생활체육지도자 배치사업 등 군내 생활체육과 관련된 각종 사업들을 주관 운영하고 있다.

일반 군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과 각 동호회 클럽 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사업비는 국민체육진흥법의 규정에 따른 국비와 지방비를 50:50의 비율로 합한 보조금과 군으로부터 받는 운영비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이밖에도 장항 군민체육관을 군으로부터 위탁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단체운영에 있어 몇 가지 문제점 또는 개선돼야 될 부분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서천, 장항이라는 특정지역에 사업이 치중돼 면 단위 주민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서 생체협 김정철 회장은 농촌지역특성을 살린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 미흡, 수요자가 적은 문제, 부족한 재정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나름의 대안으로 게이트볼 활성화 사업 등 고령화 되어가는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 현실을 반영한 대안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명실상부 서천군의 생활체육 전반을 주관하는 생체협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지역특성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자체능력을 키워야 하고 고립, 분산성을 극복하기 위한 순회교실개최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요자 전반을 폭넓게 분석, 고려할 수 있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하겠다.
생활체육의 근본인 각 종목별 동호회, 클럽지원 사업에 대한 개선 또한 요구된다. 현재 생체협은 자생적인 클럽들을 포괄시켜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록 적은 액수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업비의 일부분도 투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클럽가입이 쉽지 않은 일반주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생체협의 근간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클럽활동이듯이 주민들의 생활과 형편을 적극 고려해야 된다.

생체협이 자신과는 무관한 단체로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다면 생체협의 자기정체성과는 상반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의 클럽들을 포괄해내려는 노력과 함께 일반주민들을 생활체육의 광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과 시행이 긴요하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클럽을 양성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변변하게 공설운동장 하나 없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서천의 생활체육인들은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해왔다. “있는 것이라도 지켜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김정철 회장의 말은 그동안의 노력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

또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2003년도에는 전국우수협의회로 선정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생체협의 노력과 성원들이 얻은 성과들이 위축돼가는 지역에 활력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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