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민·사회단체를 말한다 <18>
서천청년회의소 편
기획-시민·사회단체를 말한다 <18>
서천청년회의소 편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5.06.03 00:00
  • 호수 2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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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밝은 미래 청년의 힘으로

   
JC, 청년지도자 양성기관

 

JC는 ‘Junior Chamber’의 약자로서 청년회의소라는 국제적인 민간청년단체를 말한다. 사회학적으로는 자유기업을 통한 경제정의, 인간개성 등을 중시하는 JC는 자본주의적 가치에 가장 충실한 단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체의 기원 역시 1915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창립이다.


한국 조직은 한국전쟁 기간 중인 1951년 평택의 젊은이들에게 미군장교가 이 단체를 소개한 것이 그 기원이라고 한국청년회의소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조직 구성은 중앙회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청년회와 366개의 지역조직들로 이뤄져 있다.


한국청년회의소 전국 366개 지역조직 중 하나인 서천청년회의소는 일반적으로 서천JC라 부른다.
서천JC는 지난 1978년 신은화씨 등 30여명 회원들의 결의와 함께 그해 5월 20일 서천군농협 2층에서 창립식을 가진 것이 그 출발이다. 현재는 김정식씨가 28대 회장으로 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47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앞서 자본주의적 이념에 가장 충실한 단체라는 평가에 걸맞게 JC에 대한 주민 일반의 생각이 부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지역의 자영업자들이 모임을 이루고 봉사활동 정도하는 단체’라는 것이다. 실제로 회원가입 조건이 매우 엄격하고 회원으로서 부담해야할 회비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웬만한 재력이 없어서는 가입, 활동이 어려운 단체라고 인식돼 있기도 하다. 즉, ‘자영업자들의 상부상조를 위해 만들어지고 운영되어지는 단체가 아니냐’라는 것이다.


이런 평가에 대해 김정식 회장은 “다른 지역은 몰라도 서천JC 회원 대부분은 경제적 부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생활인들로 구성돼 있고, 자발적인 단체 특성상 회원의 회비부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문호가 닫힌 조직은 결코 아니다”라는 말로 서천JC의 진면목을 모르는 일반인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봉사활동 또한 서천JC가 펼치는 다양한 활동 중 하나일 뿐이다”며 청년지도자 육성 기관으로서의 JC 위상을 강조했다.


남들도 생각하기 쉬운 흔한 봉사단체가 아니라 자주적, 자립적 실천력 배양을 우선하는 단체이기에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 할 수 있는 청년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JC의 진면목이라는 것이다. 또 이것이 그동안 특별한 의도와 목적(대부분 정치적인)으로 만들어졌던 수많은 청년단체들이 소멸돼 가는 과정 속에서도 JC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라는 것이다.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노력


사회·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인 20세~40세 사이의 청년들로 이뤄진 서천JC의 가장 큰 자랑은 실천력이라는 것이 서천JC측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서천JC는 몸으로 뛰는 단체”라는 말로 이를 표현했다. 지역사회개발이라는 JC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그동안 서천JC는 많은 일들을 해왔다는 것이다.


서천JC가 펼치고 있는 중점사업 중 군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사업이 올해 8회째 개최한 청소년축제이다. 청소년 댄스경연대회라는 소박한 행사로 시작한 청소년 축제는 규모 확대와 더불어 지역의 대표적인 청소년 행사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도 서천JC는 무료결혼식, 장애우 선진지 견학, 오지마을 개선사업, 무료김장 담그기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 주목하고 그들을 위한 사업을 펼쳐온 서천JC의 노력들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불식시키는 것에 한몫했음은 물론 JC의 정체성 확립에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 서천JC측의 평가이다.


이런 실천이 가능한 이유는 JC특유의 자발성에 기인하는 것 같다. 실제로 서천JC는 규모가 커진 청소년축제 등 몇몇 사업을 제외하고는 재정의 90% 이상을 회원들의 회비, 찬조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역 내 많은 사회단체들이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 일반적이라면 서천JC의 경우는 특별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JC의 특수한 사정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소수의 단체’로 비춰지는 원인이 되고 있고 대중적인 단체로 자리매김 하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자발, 자주성을 강조하는 JC조직의 특성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이런 전통 때문에 JC조직이 순수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해 긍정적인 면과 일부 부정적인 면이 함께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JC=원조 NGO단체?

 

한국청년회의소 홈페이지 단체소개란을 보면 JC야말로 NGO의 원조라는 주장이 실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권위주의 정권 시대 끝나고 시민단체들의 긍정적인 역할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주장 같기도 한 데, 정치적 경향성을 떠나서 자발성이라는 면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합당 할 수도 있다.

그러나 NGO단체라는 논란보다는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환경, 소외, 권력감시 등 시민운동적인 요구들을 수용하고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비판세력으로서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JC가 청년단체임을 강조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회문제들에 대해서 비판 할 수 있어야 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이기도 하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정권과 적당히 협력관계에 놓여 있었던 전력은 결코 자랑스러운 전통은 아닌 것이다.


서천JC 또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시민사회의 요구들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 사회단체 거의 대부분이 침체기라는 요즘, 이런 가치들에 주목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단체 활성화의 돌파구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김정식 회장의 “과거의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고, 행사 치르기에도 힘든 현실이지만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는 말에 기대를 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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