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자원봉사센터 편
서천군자원봉사센터 편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5.07.01 00:00
  • 호수 2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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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민·사회단체를 말한다 <22>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실천

   
자원봉사 활성화 민주화의 산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 한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는 그  사회, 국가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며, 그 중요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헌신적이고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은 다중의 이해와 요구가 빈번히 충돌하는 현대사회의 갈등구조를 해소시킬 수 있는 유력한 사회적 활동 영역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바로 이런 진정한 의미의 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된 시기는 80년대 후반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전쟁과 반민주적이고 봉건적이기까지했던 이승만 정권의 집권시기와 폭압적인 개발독재 시기를 거치는 동안 우리 사회는 건전한 시민사회가 형성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수 없었다.


따라서 자발성이 최고 가치가 되는 시민사회의 자원봉사활동은 기대할 수 없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 시기 사회봉사활동이란 것은 관변단체들에 의해 주도되는 캠페인성 짙은 시혜적  차원에 머물렀거나 소수의 독지가나 단체들의 자기헌신성에 바탕을 둔 그것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걸쳐서 진행된 민주화의  진전에 따라 철저히 자발성에 기초한  진정한 의미의 자원봉사활동이 새로운 가치로 주목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시기 자원봉사활동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신장했다. 이런  수요 증가에 맞추어 시민사회는 자원봉사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과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그 역할을 요구해왔고, 그 결과 90년대 후반 행자부 지침에 의거 거의 모든 자치단체에서 ‘자원봉사센터’를 설치  운영하게 됐다.


이렇게 설치된 자원봉사센터의 성격과 위상에 대해서는 그 운영이 국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의 참여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민간기구라는 일부의 이견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정부에 의해 주도적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어지는 공공기관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실제로 단체 설립·운영과 이에 따르는 예산지원  등 제반 사항이 자치단체 조례에  규정돼 있으며, 운영은 지방정부 직영, 독립법인 위탁, 혼합직영 등  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천군자원봉사센터(소장 함필주) 또한 서천군자원봉사활동지원조례의 규정에  근거해2003년 2월 설치됐고, 사회복지법인 ‘서천복지마을’이 군으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서천군자원봉사센터의 사업 및 운영예산은 군과 충남도 등 지방정부 보조금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예산규모는 군 보조금 6천3백만원과  도 보조금 9백만원을 합해 모두  7천2백만원이며 이는 지난해 예산 4천3백만원에 비해서  대폭 늘어난 규모이다. 관련  종사자는 비상근직인 소장1명과 상근직원 2명을 포함 3인이다.


자원봉사센터는 공공기관


자원봉사센터의 주요 자원이자 참여자들인 자원봉사단은 이미용자원봉사단 등 10개  봉사단이 문화, 독거노인, 교통, 통역 등 각 분야에 걸쳐 조직 운영되고 있다.


이렇듯 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익히  알고 있는 이미용봉사 등  기능봉사에서 재난재해, 푸드뱅크, 야학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밖에도 모시문화제 등 군내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단을 모집 운영하고 있으며  상시참여자만 200여명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서천군자원봉사박람회 개최, 올해 충남자원봉사 박람회 주관개최 등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3년여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업을 수행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의외로 지역 자원봉사 자원이 풍부하다”라는  자원봉사센터 관계자의 풀이가 있지만  아무래도 공공기관이라는 독점적 지위에 힘입은 바가 큰 것 같다.


물론 자원봉사 활동 영역에 있어 자원봉사센터가 갖는 독점적 지위 자체가 문제 될 수는 없다.

전술한 바와 같이 자원봉사센터 설립의 배경에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진전이라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해석하자면 국민의 변화 개혁 요구를 제도권이 수용한 결과이기도 해 이는 소중한 성과물이다.


그러나 민간 기구에 대해 통제·조정하려는 것이 행정기관의 일반적인 속성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스스로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관변단체로 비쳐질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행정기관이 시대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변단체 육성과 지원에 힘쓰고 있는 현실을 봐도 쉽게 예상 할 수 있다.


행정기관은 통제·조정 기능을 강조하려 하지 말고 주민들과 지역자치를 완성해나간다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당사자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필수 자양분


자원봉사센터는 참여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배분 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참여단체나 참여자 중심으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다보면 소외가 발생할 수 있다. 자원봉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 추세에 따라 참여 희망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자원봉사센터가 이를 적절히 소화해내지 못한 결과이다. 프로그램 영역  확대와 함께 지역 자원봉사 자원의 발굴, 교육을 위해서 힘써야 한다.


우리 사회의 변화 발전 추세에 맞추어 자원봉사활동 영역 또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통적 의미의 봉사에서 ‘사회적 봉사’라는 개념으로 보다 적극적인 해석이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자원봉사 활동만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사회문제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자원봉사가 단순히 나보다 못한 이웃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온정적인 의미보다는 경제적으로 가치를 지니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사회 통합을 위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활동은 시민운동적 요구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건전한  시민의 현실 참여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깊은 뿌리를 내리게 할 수 있는 필수 자양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원봉사센터가 주민들에게 진정한 주민자치를 경험 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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