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자전거 기행
서천 자전거 기행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5.07.01 00:00
  • 호수 2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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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면, 원유수입·가계지출·몸 다이어트
달러환율 1,028원 대 - 원유 1배럴 60달러
자전거 전용도로 진로방해 자동차 비켜!!
자전거를 타면 2004년 11월 20일, 2003년5월 3일, 2002년 6월 22일…… 에너지절약의 일환으로 열린 ‘범 군민 자전거 타기 대회’가 열린 날들이다. 기자는 일주일 간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얻어지는 효과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에도 왜 군민들이 자전거를 기피하는 지 알아봤다. 지금 서천군 자전거 인구는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다. 전화번호부 상에 등재돼 있는 자전거 판매 대리점, 상회의 실태로 간접적으로 유추해 보는 수밖에 없다. 우리군내 자전거 관련 업소는 총 15개소이다. 장항읍 8개소, 서천읍 4개소, 문산면 서면 한산면이 각각 1개소가 전부이다. 이중에서 전에 해오던 일이므로 형식적으로 간판만 걸려 있는 점포, 하루에 한 대의 자전거도 못 파는 점포가 허다하다. 그나마 자전거 인구가 많았던 장항읍마저 최근 자동차 인구(통행)가 많아지면서 자전거 인구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첫째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자전거를 이용하면 에너지 절약으로 국가적으로 유류 수입에 따른 막대한 외화가 절약된다. 둘째 가계의 교통비와 자동차 운행에 따른 지출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셋째 자전거를 이용하면 이런 눈에 보이는 경제적·육체적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환경적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어서 어메니티를 표방하는 우리군의 경우 긍정적인 면이 많다. 넷째 개인적으로는 유산소 운동과 다리의 근력이 상승돼 중년이후에 찾아오는 질병예방에 효과적이다. 게다가 걷기나 조깅보다 다리에 무리가 덜 가면서 운동을 할 수 있어 과체중 자의 다이어트 방법으로도 좋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로 기자는 서천읍내와 인근지역 이동시 자전거를 이용함으로써 일주일 동안 3kg의 체중감량과 다리 근력의 상승 등 신진대사의 개선을 체험했다.
왜 자전거 안탈까


일주일 동안의 서천읍내와 인근에서의 이동, 또 길산천 둑을 따라 개설된 자전거 도로를 이용했다. 효과와는 상반되게 서천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모험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면단위 소재지들도 자전거 이용하기에는 위험이  따르지만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많지  않아 서로 조심만 한다면 무리가 없다. 장항읍은 전부터 많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있었던 까닭에 배려하는 차원도 있지만 중앙로와 외곽도로 등이 넓어 자전거 이용자들이 비교적 수월해 보인다.

또 운동 차원에서라면 원수리에서 금강하구둑까지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돼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그러나 서천읍의 경우, 그나마 개설된 특화시장 변 자전거  전용도로는 상인들의 물건과 불법주차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개설된 인도로 보행자의 안전은 어느 정도 확보됐으나 폭이 빠듯한 도로와 보도의 터울로 인해 자전거 이용자들은 더 위험에 노출된 처지다.


게다가 자전거 도로로 개설해 놓은 길산천에 가기까지는 그야말로 목숨을 담보해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선은 오거리, 자동차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진로를  잡아가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또 서천~한산 간 23번국도 옆, 콘크리트로 잘 포장된  농로길을 이용하면 좋으련만 일나온 농민들의 차량이 중간 중간 주차돼 있다.


어렵사리 다다른 길산천 변 도로 입구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 코스라는 푯말이 언제 사라졌는지 없다. 관리가 안 돼 파여진 곳이 많지만 그나마 방해받지 않고 여유롭게 길을 달릴 수 있지만 깔아놓은 자갈돌이 땅과 겉돌고 있어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런 상황들로 비춰 보건데 서천에서 자전거 타기는 보통 배짱 갖고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군은 ‘범 군민 자전거 타기’ 같은 1회성 운동보다 군민들 스스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도로를 정비하고 기존에 확보된 자전거 도로가 목적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왜 자전거를 타야할까


언제부터인가 지나치게 고급승용차가 늘어가는 것도 거품이려니와 가까운 거리를 굳이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우리의 생활습관도 문제라면 문제이다. 갖가지 우리지역 경제지표와 매우 상충되는 현상들이다. 29일  현재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 배럴당  60달러, 중동산  두바이유 53.95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평균 33.64달러에 비해 무려 20달러 이상이 비싸다는 것이다. 유가의 고공행진 덕에 달러 값도 올라 1.028원대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8억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즉, 유가가 1달러 오를 경우 8억 달러의 외화가 추가로 소요된다. 평균 20달러 이상 올랐다면 1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6조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또한 유가 10달러 상승 당 1.7% 소비자 물가 상승한다니 이도 만만치 않다. 이런 차원에서 경제 성장률도 1.34% 하락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때문에 이런 고유가 시대에 한 방울의 기름도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에너지 절약에서 시작되고 그 작은 실천 중의 하나가 자전거 타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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