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I KOREA 장항(장항청년회의소) 편
JCI KOREA 장항(장항청년회의소) 편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5.07.08 00:00
  • 호수 2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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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봉사와 발전을 위한 청년의 실천
기획-시민·사회단체를 말한다 <23>

   
오랜 전통과 자발성이 최고의 자랑


지난 71년 4인의 장항지역 청년들의 약속으로 시작된 장항JC는 “청년들의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지역사회에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결성돼 활동하고 있는 청년단체이다.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고 있는 장항JC는 그들의 사무실에 걸려있는 빛바랜 깃발만큼이나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장항JC는 지역봉사와 지역발전을 위한 나름의 꾸준한 활동을 펼쳐오며 젊은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지역 현실 속에서도 대표적인 청년단체로 자리 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회원은 39명이 가입·활동하고 있으며 35대회장인 우명균씨가 단체를 대표하고 있다.


JC는 “청년들의 지도역량개발, 지역사회개발, 국제 우호증진”이라는 3대 이념을 실천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장항JC도 이에 걸맞게 장항읍민의 날 행사, 청소년을 위한 연극제, 장항선 항구축제 등 지역개발과 관련된 사업들과 온정의 연탄 나눔 운동 등 지역봉사를 위한 사업 등을 펼쳐왔다.


특히 우명균 회장은 “올해 초부터 연탄조차 구입하지 못하는 빈곤가정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한 ‘온정의 연탄 나눔 운동’은 지역사회의 지지와 격려 속에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장항JC가 늘 지역과 함께하는 단체임을 강조했다.


특히 ‘장항선 항구 축제’는 장항JC가 내놓을 수 있는 특별한 자랑거리이다. 또 올해 추진한 송림리와 인천계양JC와의 결연사업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항JC가 내세우는 또 다른 자랑은 자발성이다. 스스로를 한국사회 최초의 NGO단체라고 자부할 만큼 JC는 철저하게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납부에 근거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의 이런 노력과 전통 덕분에 최근에는 회관을 건립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단체 문호 더욱 확대해야

그러나 우 회장은 “밑바닥을 알 수 없는 장항지역의 거듭된 경제침체의 여파로 회원들 또한 이같은 현실로부터 결코 예외일 수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소위 ‘부잣집 도련님들의 친목단체’라는 일부의 부정적인 평가는 그야말로 옛말이라는 것이 우 회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신규회원 확보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자원인 지역 청년층의 감소는 단체의 진로를 결코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회장은 이런 어려움들에 대한 대안으로 다른 청년단체와의 연합체 구성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조직의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좀 더 적극적인 현실 타개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JC가 폭넓은 대중성을 획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요인들 중 하나인 회원 가입조건 완화는 단체 운영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물론 회원가입 초기에 부담해야 하는 가입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 있어 예전보다는 문호가 확대돼 있고, 회비납부가 자발성을 강조하는 단체의 오랜 전통이라는 우 회장의 설명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소수들의 ‘상류사회’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한동안 JC가 자본주의적인 가치에 가장 충실한 단체 중 하나라는 일부의 평가처럼 지역 ‘상인연합회’ 쯤으로 여겨져 ‘이익단체’로 일반인들에게 인식돼 왔던 적이 있었다. 실제로 한국JC 조직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은 “특히 일본과 한국 JC조직들은 지역 상인들의 트러스트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점들로 인해 JC에 대한 부정적인 일반인들의 오해(?)도 발생했고, ‘인류에의 봉사’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 JC의 정체성과 앞서 제기한 특수한 현상과의 연관성을 찾기란 어렵다.


이런 지적에 대해 우 회장은 “그동안 JC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한 중요한 요인이었던 이익단체로서의 이미지는 상당부분 해소돼가고 있다”며 “궁극적인 JC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정책적 대안 제시가 가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꾸준한 회원 교육 연수와 회원 각자의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장항은 최근 LS니꼬의 ‘폐 자동차 잔재물 소각 사업’, 장항국가산업단지 개발 등 많은 갈등 요소들을 안고 있다.


특히 사업의 찬반을 둘러싼 주민들 간의 갈등은 자칫 지역공동체 전체의 위기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장항JC가 그동안 추구해 온 애향심이 진정으로 발휘될 때인 것 같다.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불편부당한 위치에서 갈등요소들을 통합 조정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신이 필요하다는 지역 사회의 주문이기도 하다.


남들도 흔히 생각 할 수 있는 봉사활동 보다는 민주적인 훈련과정을 중시하는 단체상에 걸맞게 보다 폭넓은 활동이 필요하다.


더불어 우 회장의 말처럼 지역 내 여러 단체들과의 협력, 연대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만이 JC가 주장하고 있는 모토처럼 젊은 생각이 함께하는, 청년정신이 살아 숨 쉬는 청년단체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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