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체육회 편
서천군체육회 편
  • 이후근 기자
  • 승인 2005.07.29 00:00
  • 호수 2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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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민·사회단체를 말한다 <26>
서천 체육활동의 총 본산

   
체육회=행정기관?

서천군체육회는 군 체육을 총괄하고 있는 단체이며, 현재 그 수장은 서천군수로 돼 있다. 활동 분야도 군 체육관련 기본방침 심의 결정에서부터 개별종목의 육성· 지도, 학교체육, 사회체육 등 군 체육 전반을 망라하고 있다.


조직은 16개 가맹경기단체와 읍 · 면별로 구성돼 있는 읍· 면체육회로 이뤄져 있으며, 관련 사무는 비상근 사무국장 1인이 관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일반 주민들이지만 실제 중요 업무는 군 관계부서 공무원들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 이점 때문에 평범한 일반주민들에게는 행정기관처럼 보여 질 수 있다.


체육회의 이런 독특한 지위는 지난 1983년 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의 여러 가지 규정들에 의해 부여됐다. ‘국민체육진흥법’에서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국민체육진흥을 위한 시책 강구와 체육활동 권장, 선수의 보호· 육성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경비보조 등을 정하고 있다.  더불어 이 법에서는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를 총괄하는 특수법인 대한체육회의 설립에 관한 것도 규정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정책에 따라 각 지자체가 이를 지원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관련 예산은 정액보조 형태로 지원되고 있다.


이 단체가 하는 일은 군 체육행정 기본방침 심의 결정, 각 가맹경기단체와 읍· 면별 지부의 육성· 지도· 감독, 군민체전 도민체전 등 각종 체육대회 개최 및 참석, 학교체육 활성화, 국민체육 육성 보급, 우수선수 발굴 및 지도자 양성 등이다. 거의 모든 군 체육활동 전반을 관장하고 있지만, 주민생활체육 보급·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천군생활체육협회가 구성돼 있어 엘리트 체육 육성에 활동의 무게가 좀 더 실려야 한다는 것이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서천 체육의 답답한 현실

그러나 현재 군 체육 현실은 늘 중· 하위권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도민체전 성적이 말해주듯이 그리 밝지 못하다. “선수 육성과 발굴에 좀 더 투자를 해야 한다”, “출전종목을 늘려야 한다”

해마다 도민체전이 끝나면 서천군 선수단을 이끌고 참석했던 체육회 관계자들이 늘 기대보다 못한 성적에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지역언론에 전하는 말이다.

나날이 위축돼가기만 하는 군세로 그 탓을 돌리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대안도 없는 것 같다. 더욱 큰 문제는 해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군 체육활동 전반에 관한 주민관심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연히 체육회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 인식도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까닭은 군세 위축, 예산 규모 등 쉽게 풀기 어려운 많은 난제가 있기 때문이다. 결코 많다고 볼 수 없는 15억5천여만원에 이르는 체육관련 예산 중 우수선수 육성· 발굴 관련 예산은 2천2백80만원뿐이라는 사실이 대표적인 사례일 수 있다. 나머지 예산도 도로부터 떠맡다시피 한 육상팀 운영예산 2억3천5백만원과 체육관련 시설유지비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외에도 명실상부하게 서천체육발전의 주체인 체육회 또한 이를 적극 극복하려는 의지도 부족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16개 가맹경기단체가 가입돼 있고 나름대로 성적을 올리고 있는 단체들도 있지만 개점휴업상태인 단체들도 상당수이다. 학생선수들의 발굴도 중학교면 끝이다. 상급학교 진학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성적을 내고 있는 단체들도 학교 선수단 육성 등에는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형편이다. 일부 사람들이 경기에 참가하고 소수의 주민들만이 즐길 수 있을 뿐이다.


이쯤 되면 군민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 않겠는가.

물론 ‘도민 단합’이라는 도민체전의 의의를 감안한다면 성적이라는 것이 최대목표가 결코 될 수 없다는 일부의 반론도 있지만, 군민들의 자긍심 상승으로 인한 무형의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가벼이 넘길 문제는 아니다.

주민화합 이끌어 내는 체육회로

기왕에도 체육회에 대한 주민인식은 ‘주민들의 생활과는 별 관계가 없는 지역유지들의 특정단체’에 머물러 왔었다. 또 관계자들은 순수한 민간체육활동 그 자체 보다는 감투나 얻어 쓰기 위한 활동에 머물러 왔음도 불문가지이다.


여기에 일부 체육동호인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각종 대회관련 비리나 전횡, 결국 이런 것들이 체육회에 대한 관심을 군민들로부터 멀어지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체육회 운영이 예산지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정기관의 주도로 이끌어져 왔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이제는 체육회와 주민들 간의 결합력을 더욱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행정기관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주민들은 결정만하는 구조가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획기적인 운영방안 개선도 한번쯤은 고려해 봐야 한다.


또 당장은 어렵겠지만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운동부 창단· 육성방안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 그나마 배출되는 우수선수도 관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외지로 나가 타 고장을 위해 뛰어야 하는 서글픈 현실을 언제나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도 필요하다. 얼마 전 창단을 포기해야 했던 초등학교 운동부의 사례는 이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수 자원의 외지 유출로 지역 교육이 황폐화 되어 간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많이는 못하더라도 특정 종목을 택해 초 · · 고로 이어지는 체계적 육성 필요성이 있다.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으로 육성된 학교운동부가 전국 대회에서 우승해 그 지역의 단합과 자긍심을 높여주었다는 사례가 결코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니다.


더불어 최근 활성화 붐을 타고 있는 생활체육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활성화 된다면 도민체전 성적향상에 걸림돌이었던 선수확보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문제제기가 있어 왔던 엘리트 체육이냐 생활체육이냐의 고민은 우리 지역 입장에서는 사치일 수 있다. 그보다는 체육회가 주민화합과 건강증진, 체육정책방향 확립이라는 보다 큰 대의를 얻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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