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고 싶지 않은 ‘허풍’
인정하고 싶지 않은 ‘허풍’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5.10.14 00:00
  • 호수 2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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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모셔오기 헛수고로 매듭

마서면 옥산리에 부지까지 마련하고 온갖 공을 들여오던 군의 ‘건양대 모셔오기’가 헛수고로 매듭지어가고 있다.


군과 건양대학교 측은 2000년, 박형순 군수 재직 때부터 공설운동장 건설 부지였던 옥산리 산 20-1번지 일원에 건양대 분교 설립을 추진해 왔었다.


당시 건양대 김희수 총장은 여러 공식 행사에서 이 같은 의지를 밝혀 군과 군민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로 인해 박형순 전 군수는 물론 나소열 군수도 건양대 서천분교 유치를 공공연히 군정 주요 실적으로 홍보해 왔다.


실제로 2002년 5월 7일, 군과 건양대 간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외부적으로 사업이 가시화 되는 듯했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추상적인 업무협약 일뿐 학교설립을 위한 구체적 사항이 빠져있어 ‘선거용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소열 군수 취임 이후에도 끝임 없이 건양대에 목을 매고 있는 양상을 보여 왔다. 여기에 건양대 측도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답을 해오다가 최근 난색을 표하고 있어 결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고 말았다.


특히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방안과 사립학교법 개정도 사업추진에 제동을 걸어왔다. 게다가 건양대학교 내에서도 총장의 의지와는 달리 교수들과 학생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이 군의회에 제출한 2005년 상반기 업무보고에서도 “대학의 구조개혁 및 사립학교법 개정 등 여건의 변화로 분교설립 불가”를 공인하고 덧붙여 “신규교류 협력사업 발굴 추진”으로 계획을 선회하고 있다.


, 20년 후 기부체납 조건으로 군에서 제공한 건양대 수련원 부지도 사립학교법에 의거 기부체납이 불가능하게 됐다. 군은 뒤 늦게 건양대 측과 수련원 부지의 지속사용 여부를 거쳐 매각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군은 이처럼 건양대 서천분교 설립 사업에 보여줬던 일방적인 구애(求愛)가 시간과 인력, 예산만 낭비하고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지만 군민들에게 털어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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